회사 측 "합격 시 기숙사 제공 등에 참고, 합격 여부에 영향 無"

출처=영원무역 채용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영원무역 채용 홈페이지 갈무리.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 등을 생산하는 영원무역이 현재 진행 중인 신입·경력직 채용과정에 대해 일부 지원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입사를 위해 작성하는 서류에 구직자의 학력 및 이력 외에 부모의 학력과 근무처, 직위까지 기재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서류에는 ‘추천인’란과 ‘당사지인’을 기입하는 란도 존재한다.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영원무역 입사 지원서는 개인의 능력과는 무관한 부모 직업 등에 대해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부모의 학력과 추천인 등은 필수 기재 항목은 아니라서 지원자가 원하지 작성하지 않아도 되지만, 지원 서류 자체에 관련 항목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지원자 입장에서는 석연치 않다.

기재하지 않는 자체로 불이익이 될지 않을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영원무역에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오 모씨는 “영원 무역 이력서를 쓰려고하는데 추천인이랑 지인을 적는 란이 있다”면서 “추천인과 지인이 있는 거랑 없는 거랑 합격여부가 많이 차이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나 모씨는 “방금 확인해보니 진짜 이런 게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고, 은 모씨는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2년 전에, 두 번 지원했을 때 지지인란을 기입했을 때와 안 했을 때 결과가 다르더라”고 회상했다.

지난 2017년 12월, 영원무역 계열사 영원아웃도어도 개인의 능력과 관계없는 불필요한 정보를 작성하도록 요구해 논란이 된바 있다.

당시 영원아웃도어는 입사지원서 양식에 가족의 학력, 근무처와 직위 등을 기입하도록 했고, 본인과 부모의 재산 규모를 동산과 부동산으로 나눠 적게 해 지원자들의 상당한 반발을 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미 입사 지원서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의 지원 양식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해당 입사지원서 자체가 불공정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당사 입사지원서 상의 해당 항목 작성은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전형 후 입사가 확정되면 인사시스템에 자동 반영돼 직원복지 차원의 사택 및 기숙자 게동 등의 참고 자료로만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성 내용과 관련해 지원자에게 필요한 안내와 함께 일체의 특혜나 불이익없이 공정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일부 기재 항목에 대한 생략을 검토하고 반영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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