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최근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메신저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기존 문자메시지를 대체하는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 Rich Communication Suite)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제정한 통합 메신저 규격이다. 기존 단문 메시지(SMS)와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에 카카오톡처럼 그룹 채팅, 읽음 확인 기능 등이 존재한다. 또 페이스북이나 텔레그램처럼 메시지를 현재 작성 중 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며, 특히 카카오톡 등 기존 메신저의 기능을 데이터 차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부터 RCS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지난달 28일 RCS ‘채팅’을 선보였으며, LG유플러스도 1분기 중 RCS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RCS를 이용할 수 있는 기종은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 S9, S9+ 등이 있으며, 갤럭시 S10부터는 기본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통신사는 카카오톡에 뺏긴 메신저 시장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은 자사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Social Networking Service)들을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8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포함해,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며, 이는 25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의 데이터 활용을 원활하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페이스북이 성공적으로 통합 운영하게 될 경우 25억 명에 달하는 유저가 사용하는 초대형 메신저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이통 3사와 글로벌 콘텐츠 제공자(CP, Content Provider)들이 메신저에 집중할 것을 천명하자, 일각에선 국내 메신저 1위인 ‘카카오톡’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회사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 10대 연령층의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시간 점유율은 지난해 6월 기준 9.9%로 전 연령층 평균 1.8%보다 크게 높다. 또 같은해 11월 자료에 따르면 같은 연령층의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시간은 17억 분으로 카카오톡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10대들의 높은 페이스북 이용률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등학생 김 모 양(16)은 “페이스북을 통해 콘텐츠 등을 보면서 메신저를 할 수 있고, 상대방이 접속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카카오톡 보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더 많이 이용 한다”며 “반 친구들과도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많이 연락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지난해 3월 조사한 설문자료(중복응답 가능)에 따르면 현재 2030세대 중 67.8%가 페이스북을 이용한다 답했고 이어 51.3%가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에 근접할 정도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10대와 연령층 중 절반 이상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2030세대에 있어 페이스북의 SNS 통합 메신저는 굳이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페이스북 SNS 통합 작업의 경우 약 1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통합 이후 메신저 시장에 끼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아직 할 말이 없다”며 “아직까진 지켜보고 있는 단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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