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자회사 부실로 자본잠식에 빠진 한진중공업의 증시 거래가 13일 오후 2시부로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은 종속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의 회생절차에 따른 손실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만약 오는 4월 1일까지 자본금 전액잠식 해소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해 증시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향후 경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주력업종인 조선업과 건설업 시황 악화, 보유 부동산 매각 지연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2016년 초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다.

이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방산사업에 특화하고 건설부문은 주택사업에 주력해 영업흑자를 보이고 있으며, 계열사인 대륜발전 및 별내에너지와의 관계절연으로 우발리스크를 해소하는 등 일정부분 구조조정 성과를 거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수빅조선소의 필리핀 현지금융에 대한 한진중공업 보증채무(U$4.1억)가 현실화 되면서 자본잠식 상황이 발생했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만약 필리핀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주채권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