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제 성장 따라 브랜드 제품 선호도도 UP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한류열풍에 매출 매년 오름세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포스트 차이나’로 급부상 중인 베트남.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 이후 많은 국내 기업들이 눈을 돌려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냈다.

그 중에서도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일찍이 베트남 시장을 공략,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2008년 베트남 호치민 시에 첫 문을 연 락앤락은 베트남의 소비 잠재력과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을 파악, 매장을 점차 늘렸고 현재는 베트남에만 4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락앤락 하노이 매장.
락앤락 하노이 매장.

■왜 베트남인가?

베트남의 인구는 9,800만 명이다. 이 가운데 70%가 생산가능인구(15~64세)에 속한다.

풍부한 노동력과 소비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며 경제 성장률도 가파르게 고공행진 중이다. 이런 점에서 세계는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다보니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다.

락앤락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당시에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과 의식 수준 향상에 따라 브랜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3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60%를 차지해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도 장기 성장 동력이 충분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가파른 내수 경제 성장에 따라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생산기지로서도 훌륭했다”면서 “주요 생산기지였던 중국의 인건비가 30%씩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의 강력한 세제혜택과 동남 지역 수출 및 물류 기지로서의 역할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첨언했다.

■베트남에서 통한 ‘락앤락’ 매출 오름세

락앤락 베트남 하드앤라이트 TV 광고.
베트남 하드앤라이트 TV 광고.

앞선 안목으로 베트남 시장을 선점한 락앤락은 매출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09년 약 34억 원에 그쳤던 매출이 지난해 618억 원으로 성장했다. 18배 이상의 차이다.

락앤락 전체 매출에서도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2016년 한 자리 수에 머물렀던 비중이 2017년에 11.7%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14%를 돌파했다.

눈에 띄는 점은 국내 매출의 30%는 저장용품이지만 베트남에서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군은 소형가전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소형가전이 차지하고 있는 매출 비중은 43%로 절반 수준에 가까웠다. 저장용품이라든지 음료용기, 쿡웨어 등은 10%대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락앤락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형가전에 대한 인기가 높아 2017년 26%였던 소형가전 매출이 지난해 43%로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홀린 비결은?

베트남 빈컴센터 매장.
베트남 빈컴센터 매장.

락앤락의 베트남 공략의 성공은 ‘고급화’에 있다.

앞서 락앤락은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바 있다. 진출 당시부터 구축했던 프리미엄 이미지는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렸다. 특히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을 겨냥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내 입지를 더우 탄탄하게 다졌다.

베트남도 중국 시장에서 이미 효과를 거둔 바 있는 고급화 전략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베트남의 1선 도시인 호치민과 하노이를 메인 기지로 삼고 빈컴센터(Vincom Center), 팍슨백화점 등 고급 쇼핑몰에 매장을 입점시켰다.

최근에는 2선 도시로까지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해 다낭(Da Nang), 껀터(Can Tho), 나짱(Nha Trang) 등에 대형 직영매장을 오픈하는 등 고급 쇼핑몰이나 할인점 등 대형 채널을 확보해 고급화 전략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빈컴센터 랜드마크 81’에 입점하며 다수의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같은 해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하드앤라이트’ 프라이팬 TV 광고를 베트남 전용으로 론칭했으며 베트남 내 한류열풍과 맞물리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현재 락앤락은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생활용품 브랜드로 인지되는 것은 물론 높은 브랜드 로열티를 얻고 있다”며 “2012년부터 7년 연속 ‘베트남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고 올해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1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당사는 베트남 내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기반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면모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하드앤라이트 TV 광고.
베트남 하드앤라이트 TV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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