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0개소 전기화재 안전실태조사
장기간 사용, 관리 부실 등 원인…설치·사용 미흡 사례

출처=한국소비자원.
주요 대형가전 설치·사용 미흡 사례(출처=한국소비자원).

[컨슈머치 = 이시현 기자] 노인요양시설에 비치된 대형가전 제품들이 전기화재에 취약해 화재발생 시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수도권 소재 노인요양시설 20개소에 설치된 대형가전 411대(TV 137·세탁기 57대·냉장고 56대·김치냉장고 17대·에어컨 144대)를 대상으로 한 전기화재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권장사용기간(「소비자분쟁해결기준」 상의 내용 연수, 통상 제조사의 권장안전사용기간)을 초과해 사용하면서 화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사용한 제품은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내구성 저하 및 전기 절연 성능 저하로 전기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노인요양시설에 설치된 대형가전 411대 중 239대(58.2%)는 별도의 안전점검 없이 권장사용기간을 초과한 채로 상시 사용되고 있어 전기화재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에 설치·사용하는 가전제품은 대부분 일반적인 사용조건을 상회(TV 상시 시청, 세탁기 다량·다회세탁 등)하고 있어 장기 사용 가전제품의 주기적인 안전점검 및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대형가전 설치·사용 환경 관리가 부실한 점도 문제로 꼽았다.

노인요양시설에 설치·사용되는 대형가전 411대 제품들은 에어컨에 문어발식 배선 사용(21/144대, 14.6%), 불안전한 TV 설치(35/137대, 25.0%), 세탁기에 방적형 콘센트 미사용(33/57대, 57.9%), 냉장고 방열판 내부 먼지 축적(21/56대, 37.5%), 김치냉장고 콘센트 접촉부 먼지 축적(6/17대, 35.3%) 등 설치·사용 환경 관리도 미흡해 전기화재 위험이 높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대형가전의 장기·상시 사용으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노인요양시설의 안전확보를 위해 설치된 가전 제품에 대한 주기적인 안전점검 및 평가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관리 매뉴얼 마련·제공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점검·평가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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