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업계가 비용 줄이기에 열을 올리면서 카드모집인들이 설 자리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의 전체 신용카드 모집인은 1만2,6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줄었다. 지난해 한해에만 4000여 명이 넘는 카드모집인이 짐을 싸 나간 셈이다.

카드모집인에게는 발급수당과 사용수당이 지급되는데,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하고 일정 이상 기간 사용되면 모집인이 받는 총 수당은 10만~15만 원 수준이다.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자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고비용 채널인 카드모집인을 통한 카드 발급을 줄이고, 온라인, 모바일 등 비대면을 통한 카드 발급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아예 카드모집인 판매 채널이 사라지는 카드사가 곧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모집인 감소폭이 가파른 하나카드가 첫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조선비즈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카드모집인을 더 이상 새로 충원하지 않고 현재 있는 인력도 단계적으로 줄여서 '카드모집인 제로'를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하나카드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나카드 한 관계자는 “회사 방침이 카드모집인을 일부러 줄이는 기조는 아니다”라며 “전체 카드업계 내 모집인 자체가 자연적으로 줄어들고 상황에서 최근 비대면 채널까지 활성화되면서 일부 반영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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