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산업은행과 미국 제너럴모터스(이하 GM)가 오는 2024년 이후 ‘한국지엠이 국내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이면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한국지엠의 우선주를 2024년 이후 다시 사갈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우선주를 다시 사들일 때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5월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산은은 5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공적자금 8,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한국지엠은 2027년까지 10년간 한국에 생산시설을 유지하기로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출자전환은 산은이 자산매각 등에 대한 비토권 비율인 15%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출처=한국지엠
출처=한국지엠

하지만 공개된 이면계약대로라면 2024년 GM은 콜옵션을 행사해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매입할 수 있다. 현재 GM 83%, 산은 17%인 보통주 비율에서 GM이 불과 3%의 우선주만 사들여도 산은은 비토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산은은 한국지엠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되고 GM이 한국시장에서 한국지엠을 철수한다고 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일각에선 산은이 2024년 한국지엠의 경영상황에 따라 투자원금(8,000억 원)을 회수하고 지배력을 포기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산은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지엠이 우선주 36억 달러 전액을 보통주로 전환해도 산은 역시 우선주 투자금인 7억5,000만 달러 전액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제너럴모터스와 산은의 지분 비율인 83:17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엠 관계자는 “계약에 대한 세부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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