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국내 첫 조단위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주목받았던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가 유가증권 시장에서 철회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 홈플러스 대형마트 매장 51개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투자회사로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정돼 있었다.

공모 희망가(4,530~5,000원)을 기준으로 약 1조5,000억 원을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물거품이 됐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탓이 크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리츠는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측은 “국내 첫 조 단위 공모 리츠라는 점에 큰 의미를 갖고 개척정신으로 도전했으나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리츠 상장이 낯설다는 점과 불안정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등의 이유로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상장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경우 한국 대형 유통매장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와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공모규모에 대한 부담으로 관심이 저조했던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향후 홈플러스 리츠는 추후 분할 상장 등의 방식으로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리츠 관계자는 “상장은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공모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유재하 KB증권 연구원은 “후속 리츠 상장은 속도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라며 “작년에 상장된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와 상장철회를 결정한 홈플러스리츠의 경우를 종합해보면 한국시장에서 아직 상장 리츠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고, 특히 리테일 특화 리츠는 업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이러한 이유로 “리츠 상장 준비 중이었던 롯데그룹, 이지스자산운영 등이 속조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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