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G화학공식블로그
출처=LG화학 공식블로그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중국 정부가 국내 업체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형식 승인을 내줬다. 2016년부터 막혀있던 배터리 시장 길이 열릴까.

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는 제318차 형식승인 통과 자동차 목록을 공개했다. 목록에는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둥펑르노자동차의 전기차 4종과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하는 충칭진캉자동차의 전기차 1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형식승인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전 단계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형식승인을 통과해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형식 승인 절차를 통과한 만큼 다음달께 한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절차로는 보조금 신청과 통과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한국산 배터리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인 것이다. 보조금 없이는 경쟁이 불가능한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공개한 목록에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존재함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에 물꼬가 트인 것인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2020년부터 완전히 폐지할 계획이어서 형식승인만 이뤄져도 국내 업체들이 생산한 배터리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각에선 “형식 승인만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베이징벤츠 전기차가 형식승인을 획득했지만 보조금 목록에는 포함되지 못했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 여부가 가려지는 시점이 다음달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시점이 아닌 만큼 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형식승인을 받았다고는 하나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던 만큼 현시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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