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모터쇼 유람기②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총 열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2019 서울모터쇼’가 개최했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Connected·Mobility)’으로 주제로 친환경과 자율주행 등 자동차의 미래를 보이는데 중점을 뒀다.

그만큼 친환경차량 역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5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21개 완성차 업체와 7개의 전기차 전문 업체에서 총 63종의 친환경차량을 내놨다.

이는 전체 출품 차종 187종 가운데 34%에 해당하는 수치로 3대 중 1대가 친환경차인 것을 의미한다.

조금 더 세분화하면 수소전기차(FCEV)는 1종, 전기차(EV)는 42종, 하이브리드차(HEV) 13종,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7종이다.

■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선보인 전기차…소비자 이목 집중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전기차종이 42종이나 되는 만큼 내로라하는 업체들 대부분 전기차(EV)를 출품했다.

이중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 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선보인 전기차는 총 6종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 ▲기아차의 ‘니로EV’, ‘쏘울EV’와 콘셉트카인 ‘이매진 바이 기아’ ▲한국지엠의 ‘쉐보레 볼트EV’ ▲르노삼성차의 초소형전기차 ‘트위지’ 등이다.

현대자동차 '넥쏘'
현대자동차 '넥쏘'

대부분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차량이지만 기아차가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크로스오버 EV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는 단연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이매진 바이 기아는 기아차가 추구하는 미래 전기차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차량으로서, 단순하게 첨단 기술들을 대거 탑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충족시킬 수 있도록 인간지향적인 디자인이 적용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아자동차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
기아자동차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

수입차 업체들 또한 전기차량을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에 수입 완성차 브랜드는 재규어랜드로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푸조시트로엥, 마세라티, 토요타 등 15개가 참가했다.

이중 전기차(EV)를 출품한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EQC 400 M, 비전 EQ 실버애로우) ▲BMW(BMW I Vision Dynamics) ▲재규어랜드로버(I-PACE) ▲미니(Classic MINI Electric Concept) ▲닛산(All-Mew LEAF) ▲테슬라(모델 X‧S‧3) 등 6곳이다.

모든 모터쇼가 그렇듯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차량보단 아직 나오지 않았거나 앞으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콘셉트카가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는 수입차 업체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자사 전기차 라인인 EQ라인이 전반적으로 높은 흥미를 끌었으나, 이중 돋보이는 것은 단연 ‘비전 EQ 실버 애로우’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콘셉트카 '비전 EQ 실버에로우'
메르세데스-벤츠 콘셉트카 '비전 EQ 실버애로우'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전기차 기술이 집약된 비전 EQ 실버애로우는 약 5.3미터 길이의 스포티하면서 유선형 실루엣으로 디자인된 1인승 차량으로 80kWh의 충전식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400km(WLTP)를 주행할 수 있다. 또 탄소 섬유로 만들어져 차체가 가볍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EQC’ 역시 높은 인기를 보였다. EQ라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전기차 브랜다. 특히 EQC는 유럽 NEDC 측정 기준 한 번 충전 후 최대 4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 라인
메르세데스-벤츠 EQ라인

BMW 역시 ‘BMW I Vision Dynamics’를 전시했다. 지난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바 있는 차량으로 차체 측면부를 깨끗하고 돌출된 부분이 없도록 해 주행거리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측면부가 아주 깔끔하게 디자인돼있다. 전기차로서 불필요한 부분들을 최소화한 디자인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재규어랜드로버 또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I-PACE가 그 것이다. 이 차량은 지난달 7일부터 열흘간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재규어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차량답게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33km를 주행할 수 있다.

재규어 'I-PACE'
재규어 'I-PACE'

최근 선보이는 전기차들은 최신기술과 접목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대세이지만 미니의 경우 ‘Classic MINI Electric Concept’이라는 이름처럼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한 콘셉트차를 선보였다. 초창기 클래식 미니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최신 전동식 파워트레인을 갖춘 차량이다.

이 외에 일본 브랜드 중 닛산이 ‘All-New LEAF’를 선보였으며, 미국의 테슬라가 모델S, 모델X, 모델3 등을 선보였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 완성도 높은 중소기업 전기차

특히, 올해 서울모터쇼는 완성차 업체들 외에 전기차 전문기업들이 내놓은 전기차가 눈에 띄었다.

▲SNK모터스 ▲마스타전기차 ▲인에이블인터내셔널(NIU) ▲파워프라자 ▲쎄미시스코 ▲대창모터스 ▲캠시스 등 7개 기업에서 총 29개 차종을 선보였는데, 이중 13개 차종이 신차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출품한 전기차종 종류보다 이들이 내놓은 신차가 훨씬 많다.

이들 업체 중 이미 시장에 진입한 업체는 대창모터스와 파워프라자, 쎄미시스코 세 곳이다.

대창모터스는 지난해 소셜 커머스 업체 ‘티몬’을 통해 초소형전기차(승용) ‘다니고Ⅰ’ 수백 대를 판매하면서 주목을 받은 국내 전기차 전문 업체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다니고Ⅲ’를 선보였다. 화물용 초소형전기차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0km를 달릴 수 있고,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1,000만 원 이하 금액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집배용 초소형전기차를 올해와 내년 통틀어 총 1만5,000대를 도입할 계획인데, 다니고Ⅲ는 우편 집배용 차량에 적합한 사양을 갖추게끔 설계된 차량이다. 이 차량은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대창모터스
대창모터스

이어 파워프라자는 중소형 승합차 모델을 내놨다. 파워프라자는 주로 내연기관 차량의 파워트레인을 EV파워트레인으로 개조하는 업체다.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영업용번호판을 장착한 전기화물차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현대차 ‘스타렉스’와 르노 ‘마스터’를 개조한 전기승합차를 선보였다.

파워프라자
파워프라자

또 다른 업체인 쎄미시스코의 경우 이미 유럽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지닌 업체다. 모터쇼에는 D2와 R3를 출품했다. D2의 경우 초소형전기차 중 유일하게 밀폐형 3도어 시스템과 국내 기후에 최적화된 냉난방 공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초소형전기차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가 르노의 ‘트위지’일텐데, D2의 경우 트위지 같이 놀이기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아닌, 작은 경차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다.

근거리 이동수단과 경량 화물 배달 및 카쉐어링에 최적화된 모델로, 시범운영 형태로 30대가 지난해 2월부터 우편 집배용으로 활용 중이다.

쎄미시스코
쎄미시스코

이어 주목할만한 업체로는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인 SNK모터스와 마스터전기차, 캠시스 등이 있다.

SNK모터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승용·승합·화물을 망라한 초소형전기차와 모터사이클 등을 선보였다. 공개된 차량 중 12종이나 되는 모델이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특히, SNK모터스는 중국 쑹궈(松果)모터스와 손을 잡고 내년부터 전기차를 양산한다.

SNK모터스 관계자는 “내년 초 ‘뉴웨이(NEUWAI)’ 브랜드의 소형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1t 전기 트럭을 만들 예정”이라며 “다른 전기차 모델도 내년 하반기 내로 양산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SNK모터스 'NEUWAI'
SNK모터스 'NEUWAI'

마스터전기차의 경우 마스타 마이크로, 마스타 미니, 마스타 밴, 마스타 픽업 차량 등을 모터쇼에 출품했다.

특히 마스터 밴은 택배 및 운송용 차량으로 많은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았다. ​일반 가정용 220V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으며, 1회 충전으로 200kg의 짐을 싣고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캠시스 역시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다. 한국형 초소형전기차 ‘CEVO(쎄보)-C’를 공개했는데, 3시간 충전으로 최대 100km의 거리를 갈 수 있다.

캠시스 관계자는 “운송 관련 기업 및 정부기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CEVO(쎄보)-U’와 ‘CEVO(쎄보)-T’ 출시계획도 밝혔다. 2021년 3월 출시되는 미니 픽업트럭 ‘쎄보-U’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소규모 물류를 수송에 적합한 차량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으며, 2022년 3월 출시 예정인 ‘쎄보-T’는 1톤 픽업트럭으로, 대규모 시설 내 운송이나 물류를 다루는 기업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회사 측 관계자는 전망했다.

캠시스
캠시스

■ 완전자율주행차도 있어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도 볼 수 있었다. 국내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언맨드솔루션은 이번 서울모터쇼를 통해 자율주행셔틀 ‘위더스(WITH:US)’를 공개했다.

위더스는 운전자가 필요 없어 운전석이 존재하지 않는 형태의 차량이다. 특히, 완전자율주행 형태의 모빌리티를 중소기업에서 개발해 공개한 사례는 국내 최초다.

언맨드솔루션 '위더스'
언맨드솔루션 '위더스'

위더스 외에도 지난해 11월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스프링클라우드가 선보인 바 있는 ‘스프링카(SPRING CAR)’도 볼 수 있었다. 스프링카 역시 위더스와 마찬가지로 운전자와 운전석이 없다.

두 차량 모두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 약 400미터를 오가며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유명 경쟁업체들의 제품 또한 시범운행 단계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모터쇼를 통해 완전자율주행차량이 공개되고 또 이를 직접 탑승할 수 있게 시연까지 한다는 것은 국내 자율주행기술력이 외국에 비해 뒤처져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