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두산밥캣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두산중공업의 시름이 깊어졌다. 파생상품거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

두산중공업은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계열사 두산밥캣의 주식 1,057만8,070주(지분율 기준 10.56%)를 복수의 금융기관에 3,681억1,683만 원에 매각했다. 주당 처분금액은 당시 두산밥캣 종가인 3만4,00원.

문제는 당시 두산중공업이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 TRS) 방식을 통해 두산밥캣 지분을 처분했다는 점이다.

TRS은 주식 매각자와 매입자가 투자에 따른 수익과 위험을 나누는 파생거래 방식이다. 기준금액보다 주가가 하락하면 매입자의 손실을 매각자가 보전하고 반대로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은 가져가는 구조다.

다시 말해 중도정산일 또는 만기정산일(2019년12월3일)에 두산밥캣 주가가 기준가(3만4,800원)보다 높을 때는 금융기관이 두산중공업에 차액을 지급하지만 낮을 때는 두산중공업이 금융기관에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두산밥캣 주가가 매각 당시 수준보다 뛸 경우 두산중공업은 추가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두산중공업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당장 자금이 필요하긴 하지만 두산밥캣의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는 판단 하에 TRS 방식을 택했으나 결과적으로 악수가 된 셈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파생상품손실은 이미 이번에 공시된 회계처리에 반영돼 있다”며 “또한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금융사 입장에서 먼저 중간 정산을 요청할 가능성은 제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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