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7시→8시 계속 지연…결국 "내일합니다" 사과문 게재
이용자들 "배민 앱 삭제하고 요기요로 갈아타겠다"

(출처=배달의민족)
(출처=배달의민족)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치킨 0원’, ‘짜장 0원’ 등 쏟아지는 4월 할인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할 ‘할인정복’ 이벤트의 서막이 열립니다”

전날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호언장담하던 배달의민족 이벤트의 서막은 결국 열리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다.

앱 내 모든 음식 메뉴 카테고리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30만 장의 쿠폰을 ‘할인정복’(End of Chicken Game) 이벤트 통해 29일(월), 30일(화) 이틀 간 배포한다고 홍보했지만 이벤트 첫 날인 29일 제대로 시작되지 못한 것.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매시 정각에 2만원 쿠폰을 추첨을 통해 증정하고, 그 사이사이 30분마다 다양한 권종의 쿠폰을 제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 오후 6시에서 7시로 한 차례 연기 된 뒤, 똑같은 사태가 반복돼 오후 8시까지 두 차례나 이벤트가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결국 배달의민족은 세 번 째 사과문을 통해 이벤트 일정을 다음 날인 30일로 옮기겠다고 최종 공지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했다. 하루 더 준비해서 4월 30일 ,5월 1일에 다시 열겠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이벤트 종료를 알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두 시간이나 밥도 먹지 않고 이벤트를 기다렸던 이용자들은 배달의민족의 미숙한 일처리에 제대로 골탕을 먹었다는 반응이다.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네티즌들은 “노이즈 마케팅인가? 사람들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벤트 진행이 불가능할 것 같으면 미리 공지를 통해 알려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기다릴 거 다 기다리게 하고 6시1분, 7시1분 8시1분에 공지하는 건 소비자 기만이다”, “6시 이벤트가 불가능했을 때 바로 다음날로 연기했으면 이렇게 화가 나지도 않았을 것”, “배민 탈퇴하고 요기요로 갈아타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성공적으로 진행된 요기요 반값 이벤트로 점유율을 많이 뺏기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배달의민족 측이 감당 못할 무리한 이벤트로 자충수 뒀다는 비난도 나온다.

한편 배달의민족 홍보팀 관계자는 "대대적인 쿠폰 증정 이벤트인만큼 많은 참여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했음에도 기대를 뛰어넘는 규모의 참여자가 몰리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하루 연기를 하게 됐다"며 "29일, 30일 양일 진행하려던 이벤트는 30일 하루에 한꺼번에 진행할 예정이며, 오늘 이벤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9일 진행한 이벤트의 접속자 수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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