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양파 도매가 인하분 적극적으로 소비자가에 반영해야"

[컨슈머치 = 안진영 기자] 올해 양파 생산량이 평년보다 15% 증가하면서 양파 도매가격이 급락했지만 소비자는 체감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가 5월 27~28일 이틀간 서울시 25개구 300개 유통업체에서 양파 가격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양파가격을 보면 지난 5월 10일 이후로 ‘상품(上品)’ 양파의 도매가격과 소매 가격의 차이가 큰 차이를 보였다. 

5월 상순 평균 도매가격은 725원이고 소매 가격은 1916원으로 2.6배 차이가 났다. 5월 중순 평균 도매가격은 489원으로 급락했으나 소매 가격은 1856원으로 소폭 하락해 3.8배의 차이를 보였으며, 5월 하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더욱이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이 조사한 양파 평균가격은 2051원으로 나타나 시장에서의 소비자 체감은 더욱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도매가격은 보통 15일 후부터 소매 가격 트랜드에 반영됨을 고려할 때 5월 13일의 도매가격 515원은 5월 28일 aT 소매 가격의 3.5배, 본 협의회 평균가격의 4배 낮은 것으로 조사돼 과도한 유통마진 확보와 생산자의 공급량이 적정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채널별 양파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백화점으로 조사됐다. 

양파 ‘상품’과 ‘중품’뿐만 아니라 모든 양파를 포함한 가격조사 결과 일반슈퍼마켓 평균이 1,863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기타 대형마트는 1,872원, 3대 대형마트 1,973원, 기업형 슈퍼마켓(이하 SSM) 2,369원, 백화점 3,138원 순이었다.

또한, 전체 평균가격 2,055원 대비 각 유통업태별 평균가격을 비교해보면, 백화점은 52.7%, SSM은 15.3% 비싼 반면, 3대 대형마트와 기타 대형마트는 각각 4.0%, 8.9% 저렴하고 일반슈퍼마켓은 9.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양파 재배면적을 줄이고 산지폐기까지 하고 있는데도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평년대비 15%가량 늘면서 양파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최근 양파 도매가격 급락에 대해 체감을 어려운 현실"이라며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정확한 수급여건 전망이 어려운 농산물이지만 정부는 산지폐기 등과 같은 농민을 위한 정책만 내놓지 말고 소비자가격이 시장에서 작동해 변화할 수 있도록 가격 안정 정책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농산물의 경우 업체 간의 비교견제보다는 생산 농가와 동반 상생하려는 자세로 가격 인하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소비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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