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비 미지급 피소…이중장부 의혹까지
하나투어 측 "회사차원의 문제 아냐…관리 미흡은 인정"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가 협력 관계에 있는 해외 현지 여행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하나투어 홍콩 현지 여행사에 지상비(현지 여행 경비)를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와 관련해 사측은 일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회사차원의 이중장부를 관리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한 조직적 행위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SBS 보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2010년부터 계약을 맺고 거래를 하던 홍콩 현지 여행사에 소송을 당했다. 8년간 미수금이 계속 쌓이면서 약 7억 원가량의 지상비를 제 때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해당 업체 측은 심지어 지상비를 깎아달라는 하나투어 측의 요구를 거부한 이후 여행객 수를 점점 줄이더니 지난해 말, 협력사 계약을 아예 해지하는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 중이다.

파장이 커지자 하나투어 측은 곧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하나투어 홍보팀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여행상품 지상비의 일부를 청구기간 내에 청구하지 아니하는 대신 미청구액을 나중에 다른 여행상품 지상비에 추가해 청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나, 홍콩의 한 현지 여행사인 W사의 경우 이런 거래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사실이 회사차원의 이중장부를 관리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한 조직적 행위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회사에서는 금지하고 있는 사항이며, 관련 직원을 중징계처리 하고 있다는 것.

또한 1차 내부조사는 물론, 외부 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가 더 없었는지 1차적으로 내부 조사를 진행했고,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제도적인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10일부터 당사의 감사위원회는 외부 전문 조사인을 선임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보다 면밀하게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콩 현지 여행사 대표가 주장하는 여행사 물량 줄이기 보복과 관련해서는 현지의 다른 여행사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일이라는 것이 하나투어 측의 해명이다.

또한 해당 현지 여행사의 지상비가 다른 홍콩 현지 여행사 대비 높아 수차례 인하를 요청했으나 시정이 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일부 조정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나투어 홍보팀 관계자는 “조사한 바로 회사차원의 이중장부는 절대 없다”며 “해당 행위가 일부 잘못된 것이었고, 회사가 관리하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회사가 부당하거나 위법한 이익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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