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시뮬레이션 결과, 미래에셋 125.3%·삼성 135%…교보 210.4%
미래에셋 측 "위험 수준 아니다…자본확충 통해 꾸준히 개선 예정"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금융그룹의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가 도입되면 미래에셋의 자본 적정성 비율이 7개 금융그룹 중 가장 낮아질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다만 미래에셋 측은 해당 결과가 일괄 기준 적용을 통해 산출한 예상 수치인데다 이 마저도 모범규준에서 정한 최소 자본비율 100%를 웃도는 만큼 아직까지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은 금융지주회사는 아니지만 2개 이상 업종의 금융회사를 운영하는 자산 5조 원 이상 금융그룹을 관리·감독하는 제도다. 통합감독 관련법이 발의돼 있지만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의 모범규준으로 우선 시행되고 있다.
지난 1월 도입방안이 발표됐지만 법제화를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7월 모범규준을 제정해 우선 시행되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에 자리에서 7개 금융그룹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각 금융그룹의 기본자본비율(적격자본÷필요자본)을 중복자본과 전이위험을 감안해 다시 계산한 것으로 본격적인 통합감독법이 시행되면 금융그룹은 이 비율을 100% 이상으로 관리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시뮬레이션를 돌린 결과, 미래에셋의 자본비율이 282.3에서 125.3%로 가장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 한 관계자는 “자본비율 권고기준인 100%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위험 수위로 볼 수 있는 개념은 아닌 것 같다”며 “또한 전이위험을 계산할 때 가중치에 총자산의 1.5%를 일괄적으로 적용한 결과다 보니 투자금융그룹인 미래에셋이 가장 점수가 많이 깎이게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본비율 계산 방식이 아직 가안이기 때문에 향후 수정 사항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동시에 꾸준히 자본확충을 통해 개선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 외에 다른 금융그룹도 대부분 100% 중반대로 떨어지는 결과가 나와 마음을 놓을 수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220.5%에서 135%, 현대차는 184.9에서 141.5%, 한화금융그룹은 213.4%에서 156.9%, DB금융그룹은 215.8%에서 167.2%로 자본비율이 하락한다.
롯데 역시 232.7%에서 168.2%로 자본비율이 낮아지지만 하반기 중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에 해당하지 않아 통합감독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교보의 경우 7개 그룹 중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보였다. 현재 318.4%인 자본비율에 규제 내용을 적용해도 210.4%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장 보수적으로 계산한 수치이기 때문에 적용 과정에선 이보다 수치가 오르고, 그룹 간 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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