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성적이 참담하다. 디젤게이트 이후 다시 판매량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이다.

아우디는 TDI 엔진에 대한 정부 인증이 이뤄지지 않아 신차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고, 폭스바겐은 신차 출시에 대한 추측만 무성하다. 판매부진에서 벗어날 방법이 마땅치 않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3월 A6 40 TFSI 142대 출고를 끝으로, 4월부터 단 한 대의 차량도 판매하지 못했다.

폭스바겐코리아 또한 지난 4월 ‘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지난 5월의 경우 2019년형 아테온의 판매가 시작되면서 총 673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미미하지만 아우디보다는 나은 상황인 셈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량 ‘0’대 기록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5년 발생한 디젤게이트의 영향으로 2017년 6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 ‘0’대를 기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올 4월부터 이어진 판매실적 부진으로 아우디폭스바겐의 누적 판매량은 총 3706대이다.(아우디 2559대, 폭스바겐 1147대)

사실 ‘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것 자체도 아우디폭스바겐 입장에서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팔 수 있는 차량이 없다는 것이다.

A6 3.0 TFSI quattro(출처=아우디폭스바겐)
A6 3.0 TFSI quattro(출처=아우디폭스바겐)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우디폭스바겐은 차량 인증 문제로 물량 수급이 늦어지는 사이 남은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대부분 차량의 인증이 완료됐지만 독일 본사와 신차 배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물량 확보가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아우디의 경우 당장 7~8월에도 판매할 차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의 베스트셀러인 A6의 경우 오는 9월은 돼야 판매가 가능하다. 이마저도 빠를 경우다.

또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S3, A3, A4, A6, Q7 등 주력 모델의 정부 배출가스 인증을 통과했다. 다만 주력으로 삼는 TDI 엔진이 아니라 2.0 가솔린 터보 엔진에 한한다. 현재까지 아우디가 인증 받은 디젤 모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아우디가 가솔린 엔진을 주력 라인업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아우디 측은 이에 대해 “주요 차종에 대한 인증 작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가솔린 라인업만 판매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디 측은 “인증작업과 신차 출시 계획은 절차 및 현지 생산 일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테온이 미미하게 판매되고는 있으나 인기차종으로 분류되는 파사트와 티구안의 경우 본사에서 물량 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딜러사에 따르면 티구안의 경우 이르면 오는 9월 도입된다. 딜러사 영업사원들은 9월을 출시월로 보고 티구안의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실제 도입이 이뤄지는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폭스바겐이 티구안 외 소형 SUV 티록과 플래그십 SUV 투아렉에 대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폭스바겐 관계자는 “티구안 외 SUV 출시설이 있는데, 이는 결정된 바가 전혀 없는 내용”이라며 “하반기 신차 출시 계획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당분간 아테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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