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경제보복 여파에 뿔난 국내 소비자들, 불매운동 확산
마트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아사히 맥주 빼"
오늘 성수 팝업스토어 오픈…사측 "현 상황 예의주시 단계"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경제보복에 대한 반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국내 소비자와 판매자의 타깃이 일본산 맥주 제품을 향하고 있다. 

당장 오늘부터 ‘아사히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인 롯데아사히주류 측은 냉랭해진 소비자 분위기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일본 아사히의 합작법인인 롯데아사히주류는 오늘부터 아사히 맥주를 직접 맛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 할 예정이다.

(출처=롯데아사히주류)
(출처=롯데아사히주류)

먼저, 오는 5일부터 8월 4일까지 성동구 성수 ‘타이거 풀’에서 생맥주 푸어링 전문가가 제공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와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드래프트 마스터 바’를 마련한다.

이후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는 고층 호텔이 즐비한 용산 ‘킹스 베케이션’에서 배우 조인성이 출연하는 TV CF 광고의 세계관 체험을 컨셉으로 ‘아사히 수퍼드라이 프리미엄 라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당초 롯데아사히주류 측은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체험 기회를 선사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판결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던 일본 정부가 결국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에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일본의 보복성 경제 조치에 그 어느 때 보다 규모가 큰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인데, 그 중심에 ‘일본산 맥주’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맥주의 경우 워낙 대중적으로 소비되는데다 시중에 대체재가 많은 제품 특성상, 불매운동의 타격을 가장 빠르고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소비자뿐 아니라 마트를 운영하는 중소 자영업자들도 조직적으로 일본산 제품을 매대에서 빼고 판매를 중단키로 해 파급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우리 중소상인 자영업자는 매장에 진열된 아사히 맥주, 마일드세븐 담배 등 여러 가지 상품을 어제부터 자발적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며 “일본 정부가 각성하고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일본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불매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혀 감지할 수 없었던 일본산 불매 운동 분위기에 아사히 팝업스토어 오픈을 앞둔 롯데아사히주류는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일본 제품에 대한 전 국민적 반감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기 때문. 다만 이미 행사 관련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예정대로 팝스토어 운영은 진행될 계획이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일본산 불매운동 분위기 관련해 사측 차원에서 어떤 대응이나 조치를 취하고 있진 않다”며 “아직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 분위기와 별개로 당초 일정대로 오늘 저녁 아사히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계약 관계가 남아있기 때문에 팝업스토어 운영은 진행될 것이다. 추후 일정은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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