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푸드 컴퍼니, 지난 2012년 이토추상사에 아시아지역 청과 사업부 등 매각
소비자 "미국 회사인 줄 알았다", "지금부터 불매" 등 반응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동네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청과코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 중 하나는 돌(DOLE)일 것이다.

이미 열대 과일 브랜드로 정평이 난 돌은 소비자들에게 과일의 맛과 상태를 검증하는 증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등 열대 과일을 고를 때 소비자들은 과일 표면에 붙은 돌 로고를 확인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상반된 모습이 포착된다.

소비자들이 ‘돌’이라고 붙어 있는 과일 제품을 거르기 시작한 것이다. 제품상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돌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출처=돌코리아 공식 SNS.
출처=돌코리아 공식 SNS.

■‘돌’이 일본기업이라고?

“일본 브랜드가 이렇게 깊숙이 들어와 있을 줄 정말 몰랐네요”, “오늘도 마트에서 돌 바나나를 샀는데 이게 일본 제품이라니…지금까지 미국 제품인줄 알았는데 속은 기분이네요”, “일본 브랜드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앞으로는 불매하겠습니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벌써 보름이 훌쩍 넘어섰다. 국내 소비자들은 유니클로, 아사히, 소니를 비롯해 숨어 있는 일본기업까지 샅샅이 찾아내 불매운동을 전개 중이다.

돌 역시 숨어 있는 일본기업이라며 온라인상에서는 돌 제품 구매에 유의해 달라는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돌은 미국회사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일본기업이라 의심하기 어려웠던 탓인지 소비자들의 받은 충격도 커보였다. 그리고 여전히 미국회사로 믿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컨슈머치> 확인 결과, 돌은 일본계 기업이 맞았다.

출처=日 이토추 상사 홈페이지.
출처=日 이토추 상사 홈페이지.

■우리가 먹는 돌 바나나는 日이 공급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돌 푸드 컴퍼니는 2012년 포장사업부문과 아시아지역의 청과 사업부를 일본 종합무역업체인 이토추상사에 매각했다.

이로써 이토추상사는 전 세계포장 식품에 대한 돌 상표 독점권과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의 과일 생산 사업을 갖게 됐으며 필리핀의 파인애플과 바나나 농장, 일본, 한국, 중국, 호주, 대만, 태국 등의 숙성 시설과 물류 시설까지 소유하게 된다.

당시 돌 푸드 컴퍼니는 최다 판매 품목인 바나나의 수요 변동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토추상사에 일부 사업을 매각한 대금은 부채 상환 등에 사용했다.

이후 돌 푸드 컴퍼니 본사는 미국 등 다른 지역의 청과 사업만을 담당하고 있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청과 사업은 일본에서 관리하고 있다.

즉 한국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돌코리아도 당연히 일본 회사다.

돌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에는 1991년 사무소가 개설됐고, 1999년 티에스씨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돌 제품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돌코리아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돌코리아의 브랜드 라이센스는 돌 푸드 컴퍼니, 즉 미국에 있고 판매와 영업은 이토추가 세운 돌 아시아 프레시 소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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