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 또한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겟차 기업부설연구소에 따르면 6월 16~30일 기간과 7월 1~15일 기간을 비교했을 때 일본산 자동차(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에 대한 견적 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일본 브랜드에 대한 7월 견적건수(16일 기준)는 1374건으로 전월 동기(2341건)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일본차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토요타, 닛산, 혼다
(왼쪽부터) 토요타, 닛산, 혼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렉서스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지난달(6월16일~30일) 489건이었던 견적 건수는 이달(7월1일~15일) 들어 174건으로 64% 줄었다.

같은 기간 혼다는 59%, 토요타는 38%, 닛산은 17% 줄었다. 인피니티 견적 건수만 지난달 320건에서 이달 344건으로 약 7% 증가했다.

다만 인피니티는 증가세로 전환했는데, 이 관계자는 인피니티가 일부 모델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적용한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일본은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주생산 품목인 전자업계에 빨간불이 켜졌고 국민정서를 건드리면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취소해가며 일본여행을 접는 건 물론, 일본산 식음료, 의류 등의 구매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겟차 기업부설연구소 관계자는 "인과 관계의 분석은 필요하지만 일본 자동차에 대한 견적 건수가 급감한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신차 구매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의 하절기에 접어들었다 해도 특별한 감소 요인이 없고, 유독 일본 브랜드에서만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볼 때 그 원인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해석하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는 하이브리드카를 앞세워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순위에서 렉서스·토요타·혼다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일본차의 수입차 점유율은 20.4%로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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