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등 소문에 "싱가포르 기업 TVL사 소유" 일축

출처=스미후루코리아.
출처=스미후루코리아.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맙소사, 돌(Dole) 거르려고 감숙왕을 두 송이나 사왔는데 감숙왕도 일본 브랜드라니 일본 게 많긴 많네요”

“감숙왕 너무 한국이름 같아요. 바나나 이제 뭘 먹죠?”

돌(Dole)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청과 브랜드인 ‘감숙왕’. 친근한 이름 덕분에 한국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일본 브랜드라서 놀랐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맘카페는 물론이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감숙왕’은 글로벌 청과기업 스미후루코리아 제품으로 일본 것이니 소비하지 말자는 게시물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스미후루코리아는 “우리는 일본기업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감숙왕도 일본 브랜드?

기자는 며칠 전 동네 슈퍼마켓에서 바나나를 사려다 잠시 멈칫했다.

판매 중인 바나나는 돌 코리아 제품과 스미후루 코리아의 감숙왕 두 가지였다. 일단, 돌을 걸러내고 감숙왕 바나나 한 송이를 카트에 담았다.

출처=포털 사이트 검색 화면 캡쳐.
출처=포털 사이트 검색 화면 캡쳐.

물끄러미 바나나를 담은 카트를 바라보고 얼핏 어디선가 감숙왕도 일본 브랜드라는 것을 본 것 같아 그대로 다시 내려놨다.

감숙왕이라는 브랜드명 위에는 스미후루라는 기업명이 적혀 있었다. 역시나 ‘일본 브랜드구나’라고 생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감숙왕이 의외의 일본 브랜드였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전주 맘카페의 한 회원은 “대형마트에서 감숙왕이라고 적혀 있는 바나나를 샀는데 얼마 후 타 카페에서 보니 일본 브랜드라고 한다. 일본 제품 거르기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울산 맘카페 회원도 “마트에서 감숙왕 사왔는데 전범기업이라고 해서 놀랐다. 앞으로는 델몬트로 갈아타야겠다”고 불매운동을 다짐하기도 했다.

■ “스미후루, 싱가포르에 본사 둔 TVL의 소유”

스미후루 측은 “일본 기업이 아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 ‘감숙왕은’ 스미후루의 브랜드로 일본 제품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난감한 상황을 보내고 있다는 것.

회사 측에 따르면 글로벌 청과 기업 스미후루는 일본 스미모토 주식회사(이하 스미모토)의 지분을 전량 인수, 독립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출처=스미후루 코리아.
출처=스미후루 코리아.

지난 5월 2년간의 긴 논의 끝에 스미후루의 주주 ‘손튼 벤처스 리미티드(Thornton Ventures Limited, 이하 TVL사)’가 스미모토 소유의 스미후루의 모든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TVL사는 스미후루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스미후루 관계자는 “책임 경영을 통한 사업기반 강화와 더 큰 성장이 이번 지분 인수의 가장 큰 이유였다”면서 “이는 2년 전부터 논의돼 결정된 상황으로 일본 불매운동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한편, 스미후루는 필리핀, 에콰도르, 멕시코, 페루, 미국 등에서 생산된 바나나, 파인애플 등의 청과물을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폴, 뉴질랜드, 중동 시장에 판매하는 글로벌 청과 기업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한국 법인에서는 감숙왕, 풍미왕, 스미후루 바나나 등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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