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일본 수출 규제로 일제 불매운동이 불거지면서 일본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불매운동 초기 ‘판매량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했던 일본차업체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DIA)에 따르면 닛산, 렉서스, 인피티니,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업체의 7월 판매량은 2674대로 전월과 비교해 32.2% 급감했다.

지난달의 경우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1만9453대였다. 전월 대비 0.3%p 증가한 수준이다.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일본차량의 판매량을 급감한 것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왼쪽부터) 토요타, 닛산, 혼다
(왼쪽부터) 토요타, 닛산, 혼다

일본차 시장 점유율도 13.7%로 지난 6월에 비해 6.6%p나 하락했다. 특히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17.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 불매운동의 영향인 셈이다.

업체별 감소율을 살펴볼 경우 가장 하락폭이 큰 업체는 혼다다. 혼다는 41.6% 감소했다. 이어 토요타 37.5%, 렉서스 24.6%, 닛산 19.7% 순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판매량뿐만 아니라 수입차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일본차의 급락은 이어졌다. 렉서스를 제외한 토요타의 경우 전체 3위에서 6위로, 혼다는 8위에서 11위, 닛산은 12위에서 14위로 2~3단계씩 떨어졌다. 특히, 렉서스의 경우 올 들어 처음으로 월 1000대 미만의 판매량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일제 불매운동이 일본차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엔 아직까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약진을 이끌고 있는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을 보면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렉서스 ES300h는 6월 727대에서 7월 657대로 소폭 줄었고,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6월 281대에서 7월 277대로 큰 변화가 없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56대에서 262대로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다.

한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갑자기 추세가 꺾인 점은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계약 후 출고까지 1∼2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불매운동 영향이 바로 반영된 것인지 분명하진 않다”고 반론했다.

마지막 업체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동차 판매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현재의 판매량 저하가 한-일 양국의 갈등이 원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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