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뺀 대체육부터 식물성 우유, 식물성 생선 출시
건강, 비건 트렌드 영향따라 관련 제품 개발 '집중'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채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건강과 동물복지를 위해 또는 개인의 종교(신념)과 환경을 위해 채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채식주의자들은 또 다른 소비주체로 급부상 중이다.

실제로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채식 인구는 100~150만 명으로 10년 전인 2008년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할 만큼 채식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의 채식 인구 증가 속도는 이보다 더 가팔라 국내도 채식 인구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식품업계 '비건' 관심 '대체육'으로 이어져

‘비거니즘(Veganism)’.

이제 국내에서도 그리 낯선 단어는 아니다. 다양한 이유로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가치 소비가 늘고 있어서다.

식품업계는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소비층이라는 분석에서다.

시중에서 쉽게 찾아보지 못했던 대체육이나 식물성 우유 등이 최근 눈에 잘 띄는 것도 식품업계가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출처=롯데푸드.
출처=롯데푸드.

동원F&B는 최근 미국 대체 육류 생산기업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관련 제품을 판매 중에 있다.

비욘드미트는 콩이나 버섯, 호박 등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효모, 섬유질 등을 결합시켜 실제 육류와 흡사한 색과 형태, 육즙을 재현한 제품으로 100% 식물성 고기로 실제 고기와 가장 비슷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푸드는 직접 개발한 대체육 제품을 시중에 내놨다.

롯데푸드는 식물성 대체육(Plant-Based Meat Alternatives) 브랜드인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하고 지난 4월부터 판매 중이다.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 ‘엔네이처 제로미트 가스’ 등 2종이 대표 제품인데 닭고기 풍미와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수 년 전부터 대체육 시장을 준비해 왔다. 2017년 글로벌 농축대두단백 업체 ‘셀렉타’를 인수하며 식물성 고기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윤리적, 환경적 소비의 확산으로 육류 대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물성 유음료도 주목

식물성 우유도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우유 내의 유당을 장에서 분해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거나 동물성 식재료를 거부하는 채식 소비자들은 우유 등의 동물성 음료를 대체할 식품은 큰 관심사다.

일반 소비자들도 건강 등을 이유로 식물성 우유를 즐기고 있다.

국내의 경우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우유를 대신할 만한 식물성 우유는 콩을 활용한 두유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아몬드 등 견과류나 귀리 등의 곡물을 활용한 식물성 우유 등이 그것이다.

출처=정식품.
출처=정식품.

아몬드를 넣은 매일유업 ‘아몬드 브리즈’와 코카콜라의 ‘아데스’는 식물성 우유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아몬드 브리즈의 경우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보다 64% 성장해 그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두유업계 1위 기업인 정식품도 호두와 아몬드를 갈아 넣어 만든 ‘리얼 월넛’, ‘리얼 아몬드’를 출시해 식물성 우유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식물성 음료는 전 세계적으로 물이 오른 시장으로 국내에서도 콩과 견과류, 코코넛, 쌀 등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식물성 단백질 음료 등이 점차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식음료 문화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선, 달걀도 ‘식물성’이 뜬다

식물성 육류와 유제품에 이어 식물성 달걀, 식물성 물고기도 대중화될 전망이다.

식물성 달걀 제조업체인 ‘저스트 에그’는 진짜 달걀이 아닌 식물성 달걀을 개발했다. 덕분에 채식주의자나 달걀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 등도 걱정 없이 달걀을 섭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스트 에그의 이른바 인조달걀은 식물성 재료인 녹두로 만들어졌다.

몇몇 매체는 저스트 에그가 한국에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 식물성 고기 제조사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는 식물성 생선 제조에도 뛰어들었다.

굿캐치푸즈(Good Catch Foods)라는 미국의 스타트업 회사는 식물성 재료로 가짜 참치를 제조하고 있으며 오션허거푸즈(Ocean Hugger Foods)는 토마토로 식물성 참치회를 생산 중이다. 현재는 당근 기반의 식물성 연어회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도 채식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많은 식품, 유통기업에서 동물성 원료를 대체할만한 원료들을 찾고 있다”며 “아직까지 국내는 식물성 대체식품에 대한 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 추세를 봤을 때 향후 관련 시장에 대한 성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