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지난해 엔진 화재로 논란이 불거진 바 있었던 BMW에서 또 다시 엔진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엔 주행 중 엔진이 꺼지는 현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MW 엔진 꺼짐 사고가 여러 모델에서 발생하고 있다. 해당 현상이 발생 차량 역시 불특정하다. 대당 1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BMW차량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러 BMW 차량에서 동시다발적인 엔진 결함 발생

# 소비자 A씨는 BMW 640d 그란쿠페 럭셔리 에디션의 차주다. A씨는 중학생 아들과 함께 중부고속도로(서울방향)에서 100km/h로 달리고 있었다.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차량은 곤지암IC를 앞에 두고 엔진이 꺼졌다. 당시 주행속도가 고속이었던 만큼 자칫 큰일이 발생할 뻔 했다.

A씨의 아내는 이 사건의 트라우마로 이후 해당 차량의 운전을 못하겠다고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소비자 B씨는 BMW 3GT의 차주다. B씨는 여름 휴가차 울산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당시 B씨의 차량에는 아내와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 등 네 명이 타고 있었다.

출발 후 잘 가던 차량은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에 들어서자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니, 이윽고 시동이 꺼지고 말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당시 차량이 많아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B씨는 사고로 인해 예약했던 리조트를 취소하고 가족들과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B씨의 차량은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리콜 수리를 끝마친 차량이며, 정기 점검 또한 착실하게 받은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 BMW 520d의 차주인 소비자 C씨는 출근길에 시동이 꺼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C씨는 선정릉역에서 강남구청으로 가는 도로에서 엔진이 꺼지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차량에는 C씨 혼자 있었지만 불과 30분 전에 5살 아들과 3살 딸을 어린이집에 내려줬다. 만약 차량이 더 일찍 멈췄다면 C씨뿐만 아니라 어린 두 자녀에게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C씨는 이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다.

# BMW X5 3.0d의 차주인 D씨는 지난 4월 판교‧수지간 대왕판교로 중간에서 시동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이후 D씨는 BMW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했다.

서비스센터 측은 D씨에게 “차량의 고압연료펌프에서 쇳가루가 돌면서 연료분사 인젝터를 막아 엔진 시동이 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료계통 모든 부품의 교체가 필요한 결함이다.

수리를 받더라도 가족과 함께 차량을 타는 만큼 수리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까 우려됐던 D씨는 BMW코리아 측에 개런티(보증)을 요구했다. 그러나 D씨에게 차량을 판매한 영업사원은 이를 거부했고, D씨는 어쩔 수 없이 해당 차량을 그냥 몰기로 했다.

# 소비자 E씨 또한 BMW X5 3.0d 모델의 차주다. E씨는 최근 경인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엔진이 멈추는 사고를 겪었다. 이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시흥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1차선에서 차량이 멈춘 바 있다. E씨는 이 사고 발생 이후 3주에 걸쳐 수리를 받았다. 그러나 2달 만에 차량이 다시 멈춘 것이다.

사진=BMW그룹코리아
사진=BMW그룹코리아

■ 국토부도 예의주시?…BMW, “전반적 문제로 밝혀지면 조치할 것”

이처럼 BMW의 다양한 차종에서 비슷한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또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달 18일부터 BMW 535i 계열 모델에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해 리콜명령을 내렸다. 리콜대상 차종은 BMW 535i 계열 모델 2671대다.

국토부는 생산 공정상 오류로 시동꺼짐 현상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리콜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 모델은 이미 2016년 같은 사유로 리콜을 시행했으나 최근 결함 가능성이 있는 차량이 추가로 확인돼 BMW가 리콜대상을 확대했다.

일각에선 국토부가 모든 BMW 모델을 대상으로 엔진 꺼짐 현상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BMW 관계자는 “고객의 불편사항에 대해 최대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며 “엔진 꺼짐 현상이 차량의 전반적인 문제로 밝혀질 경우 리콜이나 테크니컬켐페인 등을 통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