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박지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장기적으로 LCD 에서 OLED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면서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현재 5년차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LCD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업체들은 정부 주도하에 운영 보조금 지원, 감가상각비 장기 반영, 낮은 인건비 등으로 물량을 쏟아내면서 LCD TV 패널 가격 하락으로 업황의 부진이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부문에서 과거 연간 두 자릿수 대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2018년부터 급격하게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올해는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도 중국업체들은 8.5, 10.5세대 LCD 신규 설비 투자가 지속될 예정으로 수익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 낮은 LCD 라인 구조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중심 기반의 OLED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부터 LG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OLED 신규 설비 투자에 약 22조5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더 확실시 된다.

최근 8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도, LCD 라인 가동 중단과 더불어 구조조정에 필요한 비용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2·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단순 가동 조정이 아니라 라인을 가동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중단이 예상되는 7, 8세대 LCD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게 되면 그 규모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3000여명이 퇴직했지만 이번에는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중단이 예상되는 7, 8세대 라인의 비중을 면적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의 약 25%로, 비율만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면 약 7000여명이 추산되고 1인당 평균 연봉 3600만 원 기준 30개월치 위로지원금 지급을 가정할 경우 약 6000억 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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