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시현 기자] 미국에서 폐 질환 환자가 연이어 사망하면서 보건 당국과 의학계는 베이핑(Vaping, 전자담배 흡연)이 그 원인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이하 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최근 베이핑이 원인으로 보이는 환자 세 명이 폐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CDC는 질병이 발생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전자담배 사용을 자재할 것을 촉구했다.

연방 보건 당국은 33개주에서 베이핑과 관련된 450건의 사례를 조사하고 있지만 원인을 명확히 찾지 못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CDC 관계자는 “전자담배 관련 추가 정보가 있기 전까지 소비자들은 전자담배를 구매하지 말고, 제조사가 허락하지 않은 물질을 추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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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환자들은 THC(Tetrahydrocannabinol, 대마초에 함유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성분), 칸나비노이드(대마초의 주성분) 등을 베이핑했으며 니코틴과 함께 사용하기도 했고, 일부만이 니코틴만 베이핑했다.

FDA(미국 식품의약국, Food and Drug Administration)는 니코틴, THC, 칸나비노이드, 독소 및 독극물 등 120개가 넘는 물질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한 가지 물질을 찾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솔트레이크시티 인터 마운틴 헬스 케어(Intermountain Healthcare)의 호흡기내과 전문의 딕시 해리스(Dixy Harris)는 “환자들의 엑스레이 결과는 바이러스 성 폐렴이나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 환자들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했지만, 기관지 검사 결과 어떤 감염도 찾을수 없었다”며 “베이핑과 관련히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박사에 따르면 환자 중 많은 경우가 입원 전 호흡 곤란 및 흉통을 포함한 증상을 경험했고, 일부는 구토와 설사 또는 열이나 피로와 같은 증상을 느꼈다고 말했다.

원인을 명확하게 찾아내지 못한 가운데 해리스 박사는 “소화기내과 의사로서 어떤 물질도 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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