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개발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절반이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 대구 서구)이 서울특별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모바일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23억8000여만 원을 들여 56개 앱을 개발했으나, 현재는 절반인 28개 앱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나머지 28개는 폐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김상훈 의원실
출처=김상훈 의원실

면면을 살펴보면 부끄러울 정도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앱들이 많다.

꼼꼼한 서울씨 앱은 2년6개월1일을 운영하면서 1140건 다운로드에 그쳤다. 금연도시서울 앱은 2년11개월15일 운영해 다운로드는 1611건에 그쳤다.

그외에도 서울시 실내지도 서비스 3948건, 서울시요일제SNS 3811건, 서울형 신시장 2318건, 시니어포털50+서울 모바일 2160건, 서울시의회 신문고 1765건 등 철저히 외면받고 폐기됐다.

문제는 저조한 다운로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운영 중인 앱도 있다.

엔젤아이즈 앱, 엔젤아이즈 도우미 앱은 각각 1303건, 974건 다운로드에 불과하고, 서울역사박물관 앱은 2742건, 내 손안에 서울 앱 1만7305건, My Seoul 앱 1만9837건 다운로드에 불과하다.

각 앱의 운영비는 엔젤아이즈 3964만 원, 서울역사박물관 4000만 원, 내 손안에 서울 4354만 원, My Seoul 앱의 운영비 1억2936만 원 등이다.

채 2년도 쓰지 못한 앱들도 있다.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앱은 불과 9개월 15일만에 폐기했다. 1615만 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서울택시안심귀가 앱은 1년2개월23일, 서울대공원 3D맵 앱은 1년7개월13일, 서울형 신시장 앱은 1년10개월24일만에 폐기됐다.

서울시는 개발비 외에 모바일 앱 운영을 위해 2009년부터 지금까지 51억3000여만 원을 썼으며, 이중 폐기된 28개 앱에 사용된 운영비는 5억4000만 원이다. 폐기된 앱에 쓴 개발비는 약 10억4000만 원이다.

김상훈 의원은 “서울시 모바일앱은 서울시민의 혈세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만큼 예산 낭비가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이용률이 낮은 앱은 활용도를 높이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앱은 조속히 폐기해 운영비가 새는 것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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