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 패스트푸드 3사는 지난 연말 일제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최근 5년 식품업계는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국내 햄버거 시장의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 원에서 2018년 2조8000억 원으로 최근 5년 사이에 47.4% 성장했다.

패스트푸드, 햄버거(출처=PIXABAY)
패스트푸드, 햄버거(출처=PIXABAY)

햄버거를 대표 품목으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업체는 20년전 정크푸드(Junk Food)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 브랜드들의 메뉴를 다변화함과 동시에 가격인상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패스트푸드 3사의 최근 2년 손익현황의 매출, 매출원가, 영업이익 등을 분석해 가격인상 타당성을 살펴보았다.

물가감시센터는 2018년부터 프랜차이즈 대표 품목인 햄버거의 온라인 가격조사 모니터링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롯데리아와 버거킹은 2년 사이에 햄버거 대표 품목인 ‘불고기버거’의 가격을 각각 400원, 200원씩 인상했다. 롯데리아에 최저 가격인 비프바베큐버거는 2019년 9월에 단종됐고 2500원의 데리버거를 출시했다.

2017, 2018년 손익계산서 롯데리아(위), 버거킹(아래)(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2017, 2018년 손익 현황 롯데리아(위), 버거킹(아래)(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또한, 버거킹의 최고 가격 햄버거를 살펴보면, 2018년에 ‘몬스터와퍼(7900원)’와 ‘몬스터X(8900원)’를 시작으로 2019년에 ‘스크림몬스터X(8900원)’와 ‘메가몬스터X(1만0900원)’가 새롭게 출시돼 2년 사이에 최고 가격이 무려 3000원이 인상됐다.

패스트푸드 3사 모두 최근 2년 사이에 가격 인상의 근거로 든 원재료 및 인건비 등의 매출원가율은 감소했다.

각사의 2017년과 2018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롯데리아의 매출원가율은 47.1%에서 46.1%로 1.0%p 감소했고, 버거킹 1.4%p, KFC 2.0%p로 3사 모두 감소했다.

또한, 동기간 영업이익은 롯데리아는 36억 원, 버거킹은 75억 원 증가했고, KFC는 영업손실이지만 2017년 대비 2018년 손실 폭이 크게 감소해 패스트푸드 3사 모두 양호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패스트푸드 3사의 최근 2년간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3사 모두 양호한 영업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매출원가율 감소와 영업이익 증가로 인해 가격 인하를 꾀할 수 있음에도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이라는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푸드는 작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다.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상생 문화가 저성장 시대의 기업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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