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다리, 치킨, 부분육(출처=pixabay)
닭 다리, 치킨, 부분육(출처=pixabay)

1인 가구 증가와 닭고기 소비 형태 변화로 소비자들은 ‘닭 한 마리’에서 ‘부분육’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닭 요리 중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은 ‘국민간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24시간 운영과 위치의 편의성과 소량과 소포장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가맹점 수가 급격히 증가한 편의점에서도 치킨 부분육은 인기 있는 품목이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의 이유로 조각 치킨과 튀김류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인상 시기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맞물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이하 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이번 가격 인상의 적정성을 검토해 보았다.

먼저 2019년 대비 2020년 닭고기의 부위별 가격을 살펴보면, 6개 부위의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닭고기 부분육 시세(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한국육계협회)
2019·2020년 닭고기 부분육 시세(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한국육계협회)

넓적다리는 5158원에서 4569원으로 11.4% 감소했고 정육은 7524원에서 6635원으로 가장 큰 폭(11.8%)으로 감소해 평균 11.6% 인하됐다.

협의회 측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치킨 및 튀김류 가격을 인상한 편의점 업계의 재무제표를 통해 경영 실적을 분석했다.

편의점은 최근 1인 가구 시대에 적합한 유통형태로, 점차 ‘동네 슈퍼’를 대신하면서 가맹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수가 많은 3사의 2016년 대비 2018년 가맹점 증가수를 살펴보면, 매장 점유율 1위인 CU는 1만857개에서 1만3169개로 늘어나 21.3% 증가했고, 2위인 GS25는 1만604개에서 1만3107개로 가장 높은 증가율인 23.6%를 보였으며, 3위인 세븐일레븐은 8206개에서 9265개로 12.9%의 증가율을 보여 편의점 3사의 가맹점 수 평균 증가율은 19.3%로 3년 사이에 5874개 많아졌다.

더불어 편의점 3사의 2018년 대비 2019년 재무제표의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있겠지만 CU는 0.1%p, GS25는 0.3%p, 세븐일레븐은 2.1%p 매출원가율이 감소했다.

또한 2018년 대비 2019년 영업이익 증감율을 살펴보면 CU는 1903억 원에서 1955억 원으로 2.7%. 세븐일레븐은 7.5% 증가했고, GS25는 무려 29.5%,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편의점 3사의 영업이익은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국민 생활의 안정과 소비 활성화를 통해 위축된 경제 회복을 꾀하고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가운데, 편의점 업체가 말도 안되는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치킨과 튀김류 가격을 인상해서는 안된다"면서 "협의회는 편의점 가맹본부· 가맹점·소비자 모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을 채택하도록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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