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사용하는 수입 캐릭터 연필 일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캐릭터 연필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수입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캐릭터 연필, 프탈레이트 가소제 검출 현황(출처=한국소비자원)
일부 캐릭터 연필, 프탈레이트 가소제 검출 현황(출처=한국소비자원)

조사대상 제품은 제조국별로 중국 13개, 한국 6개(가공 포함), 일본 3개, 대만 3개이다.

연필은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른 산업통상자원부 고시 제2017-16호 ‘학용품 안전기준’에 따라 유해물질 등에 대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유해물질 시험 결과, 조사대상 캐릭터 연필 25개 제품 중 7개 제품(28.0%)에서 간 손상 및 생식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0.1% 이하)을 최대 63.7배(0.253~6.371%) 초과해 검출돼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며, 남성 정자수 감소, 여성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6개 제품은 연필 표면 코팅 부위에서, 2개 제품은 지우개 등 장식부위에서 검출됐고, 그 중 1개 제품은 양 쪽 부위에서 중복 검출됐다.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은 모두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이었다.

연필(출처=PIXABAY)
연필(출처=PIXABAY)

연필은 최소단위 포장에 모델명·제조자명·제조국 등과 같은 일반 표시사항과 안전확인표시(KC), 사용상 주의사항 등의 표시가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25개 제품 중 15개(60.0%) 제품이 의무 표시사항을 일부 누락했고, 이 중 11개 제품은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안전확인표시(KC)도 누락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으며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제품을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하고 품질 및 표시를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캐릭터 연필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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