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사장 장석훈)은 업계최초로 ESG 등급인증 채권발행에 나선다.

NICE신용평가의 ESG 인증평가 중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Green1'을 받아, 오는 25일 5년 만기 7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다고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증권이 받은 'Green1' 등급은 외부검토 유형(검토의견, 검증, 인증, 평가등급 부여) 중 평가등급 부여에 해당하며 일반적 ESG인증을 받는 것보다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진행됐다.

프랑스 태양광 발전사업(출처=삼성증권)
프랑스 태양광 발전사업(출처=삼성증권)

이번에 받은 삼성증권이 받은 채권등급은 NICE신용평가가 수립한 'ESG인증평가 방법론'에 따라 '친환경 및 기후변화 위기 대응 사업분야에 투자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인 녹색채권에 대한 등급 중 가장 상위 등급이다.

이는 녹색채권 프로젝트의 분류체계상 적합성, 자금의 용도, 사업의 평가 및 선정절차, 자금의 관리, 사후보고 및 외부공시 등에 있어서 매우 우량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의 채권에만 주어진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부러 단순인증보다 취득이 어려운 등급에 도전해 받은 것 자체가 삼성증권의 ESG 경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좋은사례"라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들을 통해 고객과 주주들로 ESG 경영 관련 신뢰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미국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 및 프랑스 태양광 발전 사업에 관련한 기지분 매입분에 대한 차입금의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미국 미드스트림 사업은 미국 동부지역의 천연가스 정제 및 운송을, 프랑스 태양광 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중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프랑스 남동부 및 중부 지역의 높은 일사량으로 고효율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NICE신용평가 및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녹색채권원칙(GBP : Green Bond Principles) 및 대한민국 환경부의 녹색채권 가이드라인(2020) 상 환경목표와 녹색프로젝트 예시 범위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 받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친환경 프로젝트 관련 투자를 보다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라면서 "수립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친환경 관련 자산과 사회적 지원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ESG 채권을 포함해 3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증권신고서를 15일 제출했다. 채권발행 관련 공동대표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선정했다. 16일 진행되는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6000억 원까지 증액할 수 있으며, 오는 25일 발행 예정이다.

ESG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의 3종류로 구분된다.

미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앞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ESG 열풍이 거세게 부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 들어 1월에만 1조50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이 발행됐으며, 2월에도 삼성증권 외에 현대차(4000억 원), NH투자증권(1000억 원), 현대중공업(1500억 원), 롯데렌탈(1500억 원), SK(3000억 원) 등이 ESG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삼성증권 김은기 수석연구위원은 올 들어 2월까지 5조 원이 넘는 ESG 회사채가 발행되며 최근 2년간의 발행물량 보다 많다며, 2021년 연간 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의 차원에서 기관투자자들의 ESG 채권 투자 수요가 많아 발행기업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금조달이 용이하다.

[컨슈머치 = 임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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