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오진해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사망원인 1위 질병이 암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알려지는 등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적절한 대처를 통해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진으로 인해 암이 더 악화되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완치의 가능성도 떨어지게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암, 진단, 진료, 청진기, 의사(출처=pixabay)
암, 진단, 진료, 청진기, 의사(출처=pixabay)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최근 5년여간(2017년~2021년6월) 접수된 암 관련 의료서비스 피해구제 신청 347건을 분석한 결과, 암 오진 사례가 37.8%(131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오진 사례 131건의 암 종류는 ▲폐암 19.1%(25건) ▲위암 13.0%(17건) ▲유방암 12.2%(16건) ▲간암 9.2%(12건) 순이었는데,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폐암이 가장 많았다.

암 오진 내용으로는 ▲암인데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한 경우가 87.0%(114건), ▲암이 아닌데 암으로 진단한 경우가 13.0%(17건)로 확인됐다.

오진 경위는 이상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62.6%(82건), 이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 중 발생한 경우가 22.1%(29건), 건강검진 후 암 여부를 감별진단하기 위한 ‘추가검사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15.3%(20건)로 나타나, 진료 과정에서 의사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암 오진 사례 중 병원 책임이 인정된 78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검사가 필요했으나 이를 시행하지 않은 ‘추가검사 미시행’이 39.7%(31건), 영상검사상 감별검사가 필요함에도 정상 등으로 잘못 판독한 ‘영상판독 오류’가 30.8%(24건)이었다.

암 오진으로 인한 피해는 암의 진행 정도(병기)가 달라진 ‘상태 악화’ 53.8%(42건)였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한 ‘치료 지연’이 33.3%(26건)였다.

암 오진에 대해 병원의 책임이 인정된 78건 중 건강검진 과정에서 발생한 23건을 분석한 결과, 암 종류는 ‘폐암’과 ‘유방암’이 각각 30.4%(7건), 26.1%(6건)로 가장 많았고 진단 시 암의 진행 정도는 ‘3‧4기’가 69.5%(16건)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이상 증상이 있다면 진료 전에 의사에게 상세히 알리고, 검사결과를 이해하기 어려울 경우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라"면서 "검사 후 정상으로 결과를 통보받았더라도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거나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다시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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