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은 전 국민의 75%(3900만 명)가 가입한 상품으로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상임대표 조연행, 이하 ‘금소연’)이 실손보험의 합리적인 상품선택을 위해 2021년 11월 30일 기준 판매중인 15개 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 상품 57개를 전수 조사했다.

4세대 실손보험에서는 MG손보의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저렴(91.6%)하게 나타났고, 유병력자 실손보험에서 역시 MG손보의 상품이(보험가격지수 90.4%), 노후실손보험에서는 DB손보의 상품(보험가격지수 92.6%)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보험가격지수란 각 보험사의 동일 유형 상품의 보험료 수준을 비교한 지표로, 보험가격지수가 평균(100 기준)보다 낮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험가격지수가 높을수록 보험료가 높다고 해석한다.

진단, 병원, 암, 보험금(출처=pixabay)
진단, 병원, 암, 보험금(출처=pixabay)

실손의료보험은 보장내역과 월 납입료가 상품마다 비슷하나, 각 회사마다 손해율이나 사업비 등의 차이가 있으며 갱신형 보험이므로 가입자는 보험 인상률도 확인해야한다.

따라서 단순한 현재 납입 보험료(가입 당시의 보험료)가 아닌 평생 유지가능성, 보험료 상승률, 보험사의 손해율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한다. 따라서 보험가격지수 비교정보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 기준이라고 판단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실과 손해보험협회 공시실을 통해 판매중인 4세대 실손보험 보험가격지수를 조사결과 통합순위(생보+손보)는 MG손보에서 CM(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는 ▲다이렉트실손의료비보험(91.6%)과 대면, TM(텔레마케팅)으로 판매되는 ▲착한실손의료비보장보험(보험가격지수 91.6%)가 가장 낮았고, 교보생명에서 대면과 TM으로 판매되는 ▲교보실손의료비보험(보험가격지수 92.8%)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비싼 상품은 현대해상에서 대면, TM으로 판매되는 ▲실손의료비보장보험(보험가격지수 114.8%)이 였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에서는 MG손보의 ▲간편한 실손의료비보장보(90.4%)의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낮았으며 KB손보의 ▲간편가입 실손의료비보장보험(106.5%)가 가장 높았다.

노후 실손보험에서는 DB손보의 ▲프로미라이프 노후실손의료비보험(92.6%)의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낮았고, 현대해상의 ▲노후실손의료비보장보험(108.5%)의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높았다.

전국 실손보험상품 가입자 500명(20대~60대)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가입/보유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이 납부하는 월 평균 보험료(가장 최근 가입한 실손보험 1개 기준)는 '5만 원 이상'이 48.6%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가 보유한 상품의 보험사는 62.8%가 손해보험사, 37.2%가 생명보험사였다.

실손보험을 가입한 목적은 ▲위험보장(치료비 마련, 가계의 경제적 손실 보장)이 72.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서(11%),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지만 주변사람들이 많이 가입하여서(불안감으로)(8.6%) ▲지인 혹은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못 이겨서 & 지인 혹은 보험설계사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7.4%) ▲기타(0.6%) 순이었다.

실손보험은 다수에 가입돼 있더라도 이중 혜택이 없으나, 2개 이상의 상품을 보유한 응답자가 14.8%였다. 이 중 ‘실손보험의 중복보장 불가’를 모르고 있는 응답자는 27%였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실손보험의 보장내역 대비 보험료가 적절한지 인식하는 정도를 확인한 결과, 53.2%의 응답자가 적절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45.2%는 현 보험료에서 인하가 필요하고, 1.6%는 현 보험료에서 인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실손보험 가입자의 실손보험 보험료에 대한 생각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소비자들은 5점 만점으로 실시한 각 문항에 대해 1점은 '매우 그렇지 않다', 5점은 '매우 그렇다'로 평가했다.

실손보험료가 보험가입자들에게 공평하게 부과되지 않고 있으며(2.83) 가구 생활 수준과 비교해서 적당하지 않고(2.89) 보장내역 대비 전체적으로 적당하지 않다(2.96)고 생각하고 있었다.

실손보험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보장범위(58%) 다음으로 ▲보험료(21.4%)였다. 반면 실손보험의 만족도는 납입 보험료 수준에 대한 만족도(2.99)가 가장 낮았으며 보상 내역(3.31)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실손보험가입자들은 사고에 대비해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수적(3.79)이며 실손보험은 적절한 보험 상품 중 하나이고(3.75), 재무적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개인이 실손보험에 드는 것은 필수적이라고(3.7) 생각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실손보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를 확인한 결과, 국민 건강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부분(비급여) 보상범위의 확대(4.11)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가장 컸고, 위험률이 높은 소비자(질병, 수술이력 보유 등)도 기타 질병 및 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는 실손보험상품 개발(4.08),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안내장, 가입설계서, 약관 등 가입안내 자료의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 및 내용 개선(4.02), 보험가입자의 보험 중복가입이나, 보장의 중복을 막기 위해 고객맞춤형 보험서비스 제공 의무 강화(4.02)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가 높았다.

금융소비자연맹 전지원 연구원은 "실손보험은 국내 보험계에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나 손해율로 인한 보험료 인상에 대한 논의만으로 소비자들에게 불만과 불안을 주고 있다"면서 "보험사는 소비자들에게 실손보험 보장내역에 따른 보험료의 합리성을 제고하고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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