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소매상들에 자사의 건강기능식품 판매 가격을 강제하다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이하 ‘공정위’)는 일동제약이 자사 약국유통용 건강기능식품 전 품목에 대해 약국이 해당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거나 온라인 판매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 소비자판매가격을 정하고 그 가격을 지키도록 강제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들이 건강·미용·노화방지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개별인정형 제품, 프로바이오틱스, EPA 및 DHA 함유 제품 등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액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출처=일동제약
출처=일동제약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적으로 제조·수입업체가 도매상 등 판매업체에게 제품을 공급하면, 판매업체가 직접 또는 소매상(전문매장, 약국, 온라인 판매업체 등)에게 이를 공급한 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약국유통용 건강기능식품 전 품목(프로바이오틱스 제품 포함)에 대해 소비자판매가격을 정하고, 약국이 해당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직접 판매하거나 온라인 판매업체(약국제품 공급)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 약국으로 하여금 이를 지키도록 했다.

건강기능식품이 온라인에서 정한 소비자판매가격대로 판매되는지를 감시하기 위해 약국이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업체 또는 약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업체들의 소비자판매가격을 모니터링하고,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약국과 온라인 판매업체를 적발했다.

건강기능식품에 부착된 전파식별코드(RFID)를 추적하는 방법으로 해당 온라인 판매업체에 제품을 공급했거나 공급해준 것으로 확인된 약국들을 적발하고 제품 공급 중단 등의 불이익을 부과했다.

일동제약은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약국을 적발해 최소 110여 회 자사 건강기능식품 공급 중단(출하금지) 등으로 제재를 가했다.

이는 사업자가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9조 제1항을 위반한 것으로 공정위는 향후 행위 금지명령 및 약국에 위반 사실 통지명령 등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가격 결정에서 자율적인 판매 활동 및 가격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제재했다는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온라인 판매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가격 비교 후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