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인해 조제분유의 국내 생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조제분유 국내 생산량은 2019년 대비 24.5% 감소했으나, 수입량은 동 기간 4.6%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조제분유의 가격 및 소비실태를 조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9년부터 2021년 6월까지 수입 조제분유의 최고·최저 수입가격, 4분위별 평균 수입가격, 평균 국내 판매가격을 분석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kg당 평균 4만8078원으로 평균 수입가격(2만625원)의 2.33배였다.

분유, 아기(출처=PIXABAY)
분유, 아기(출처=PIXABAY)

최고 가격대에서는 1.82배 높았으나 최저 가격대에서는 무려 4.11배 높은 수준이었다.

제품 가격대별(분위별)로는 저가 제품(1분위)의 수입가격이 2020년 대비 큰 폭으로(17.5%) 상승하면서 전체 수입가격이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판매가격에 있어서는 저가 제품(1분위, 1.9%)보다 고가 제품(4분위) 가격 상승(6.0%) 폭이 컸다.

수입 조제분유는 기준관세율이 36%로 일반 품목(8%)에 비해 높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철폐 효과가 크게 나타나, 통관가격 변화율과 관세절감액도 FTA 이행이 오래될수록 확대·증가해왔다.

그러나 최근 3년간 EU산 조제분유의 국내 판매가격은 원산지별로 가격 인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산은 2021년 상반기 가격이 2020년 대비 5.0~10.8% 인하된 반면 네덜란드산은 6.8%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25~45세의 만 3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여성 500명 중 최근 6개월 이내 국내 혹은 수입 조제분유 구매 경험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해 조제분유에 대한 소비실태 및 인식 조사했다.

응답자들이 최근 구매한 조제분유는 51.6%가 국내산 제품으로 나타났고, 수입 조제분유는 독일산(21.4%), 뉴질랜드산(13.0%), 네덜란드산(4.6%) 순이었다.

구매 채널별로는 온라인 쇼핑몰이 74.6%로 가장 많았고, 대형할인마트 12.8%, 해외직구 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품 선택 이유는 아이가 잘 먹어서(44.4%)가 가장 많았고, 영양성분(20.6%), 안전한 제품(9.6%), 모유와 가장 유사해서(6.8%) 등의 순이었다.

초산 연령이 높아지는 가운데 40대 초반의 산모들은 타 연령대에 비해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고, 유기농 분유와 산양 분유의 구매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들은 조제분유에 대한 불만으로는 교환·환불의 어려움(32.2%), 안전과 위생 문제(31.4%), 정보 부족으로 인한 오사용·섭취(30.2%), 품질 하자(22.0%) 등을 꼽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소비생활 밀접 품목의 판매가격 및 유통구조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소비자 구매 선택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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