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가격 2만 원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 시기에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 배달 식품으로 꼽히는 치킨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치킨 업계 상위 5개 프랜차이즈의 재무제표 분석,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 분석을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 근거가 타당한지에 대해 파악해 보았다.

치킨(출처=PIXABAY)
치킨(출처=PIXABAY)

최근 5개년 동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액 상위 5개 브랜드(교촌치킨, BHC, BBQ, 처갓집양념치킨, 굽네치킨)의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상위 5개 치킨 브랜드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 코로나 시기인 2020~2021년을 포함해 5개년 동안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들 프랜차이즈 본부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가맹본부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도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 기간 매출액은 굽네치킨(8.8%)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 가맹본부의 경우 10% 이상 증가했고, 특히 처갓집양념치킨은 17.2%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BBQ가 5년간 연평균 33.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5개 업체 모두 5개년 연평균 12% 이상씩 증가해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나타냈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도매 및 소매업 손익구조를 비교해 보면, 지난 5년간 치킨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이익률(약 14.2%)이 2020년 도매 및 소매업 평균(약 2.5%)보다 5.7배 높은 것이다.

협의회는 "분석 결과를 봤을 때 인건비나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기업의 손익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지 않으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어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 손익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치킨 가격 인상의 주요 근거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다.

이에 협의회는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을 살펴보았다.

프랜차이즈마다 차이는 있으나 닭고기 9~10호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국육계협회의 닭고기 9~10호 시세를 조사한 결과,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는 2015년 3297원에서 2020년 2865원까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 2021년 3343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닭고기 출하 비중은 계열출하가 97.6%, 일반출하는 2.4%에 불과했다.

협의회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닭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받기 때문에, 닭고기 가격을 핑계 삼아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최근 10여년 동안 행해진 닭값 담합은 치킨과 관련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선호에 큰 상처를 줬고, 소비자들은 치킨 가격 인상으로 외식 물가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는 "협의회의 분석을 본 바와 같이 치킨 가격 인상 근거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없는 바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는 이런 의심을 거둘 수 있도록 가맹점 원부자재 가격공개를 통해 가격 인상의 근거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밝히라"고 조언했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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