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스마트폰 이용요금, 제조사, 통신사 정부의 공동 책임

스마트폰 이용자의 36.5%가 요금이 너무 비싸서 피처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전문기관 두잇서베이(www.dooit.co.kr)가 선택형 Q&A 애플리케이션 오백인(500in.com)과 함께 스마트폰 이용자 5,002명을 대상으로 요금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95.0%(4,754명)가 우리나라 스마트폰 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요금수준이 어떤지 물었는데, 53.3%(2,666명)가 ‘매우 높다’고 답했고, 41.7%(2,088명)도 ‘다소 높다’고 응답했다. ‘적정하다’는 응답은 4.0%(200명)에 머물렀고, ‘다소 낮다’가 0.6%(28명), ‘매우 낮다’ 0.4%(20명) 등 낮다는 의견은 1%에 불과했다.

요금이 비싸다는 응답자에게 주된 이유를 뭐라고 보는지도 물었다. ‘통화요금 자체가 비싸게 책정돼서’(36.5%)라는 의견과 ‘비싼 휴대전화 요금이 포함돼 있어서’(35.4%)란 응답이 비슷한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통신사에 내는 통화요금도 필요 이상 높고, 비싼 휴대전화 기기값도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인터넷 이용 요금 때문에’(14.8%), ‘부가서비스 이용요금 때문에’(13.3%)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 질문의 응답은 남녀별로 다소간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은 ‘통화요금 자체가 높게 책정돼 있어서’(41.9%) 비싸다는 이유를 첫 손에 꼽은 반면, 여성은 ‘비싼 휴대전화 비용이 포함돼 있어서’(35.9%) 비싸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36.5%는 다시 피처폰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스마트폰의 높은 요금에 대한 책임은 누구한테 있다고 보는 걸까.

절반(51.1%)을 넘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통신사, 제조사, 정부의 공동책임’이라고 여겼다. 세 주체 모두 저마다의 책임이 있다는 것. ‘통신사의 책임’이라는 응답은 36.5%로 두 번째였고, ‘휴대전화 제조사’가 6.3%, ‘정부’가 6.0%로 각각 집계됐다.

두잇서베이 최종기 대표는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요금이 비싸다는 인식은 이미 고착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비싼 요금이 통신사, 제조사, 정부의 공동책임인 것으로 응답했다는 건 관련 주체들간의 구조적 문제가 높은 스마트폰 요금의 근간에 있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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