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민연합은 장마철 안전운전법과 폭우로 인한 차량 관리법을 발표했다.

■ 장마철 빗길, 눈길보다 위험…도로 교량, 터널, 절개지 '주의'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장마철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전체의 21%를 차지하며, 특히 고속도로 교통사고 치사율은 15.7명으로 맑은 날씨에 비해 약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방심하기 쉬운 장마철 폭우는 눈길 빙판길보다 위험하고 순간적이고 집중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응급조치도 힘들어 일반 운전자가 대처하기 위험하다. 

특히 고속도로 교량, 터널부근, 절개지 도로, 해안가 등은 요주의 위험도로다.

출처=자동차시민연합
출처=자동차시민연합

■ 친환경차, 장마철 감전 우려 "겁먹지 말자"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침수되거나 비에 노출돼도 감전 우려에 겁먹을 필요까지는 없다. 

이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기밀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차량이 물에 잠기는 침수시에도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또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다만 전기차 엔진룸을 씻을 때는 절연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야 한다.

■와이퍼 작동 시 절대 감속 운전

미국은 빗길 안전운전을 위해 와이퍼를 작동하면 속도를 절반으로 줄이라는 감속 운전을 권장한다. 

수막현상 등 빗길 미끄럼 예방은 감속 운전이 유일한 보호 운전이다.

빗길 미끄럼 사고는 추돌과 중앙선 침범사고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 경유차 DPF(매연포집필터) 점검 및 건조

경유차는 DPF를 장착하면 약 90% 이상 미세먼지 저감이 가능한 환경 부품이다. 

만약 하체 머플러 중간 부분에 머플러 뒷부분으로 토사 등 오염 빗물이 역류하면 백금촉매인 DPF 필터는 세라믹 벌집 구조이기 때문에 오물 등으로 막혀 버린다. 

하체가 부분침수됐다면 즉시 DPF 클리닝을 해야 하며 파손이 되면 매연 저감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수백만 원의 교체 비용도 든다. 

날씨 좋은 날 정체 도로보다는 고속도로를 주행해 자기 청정온도가 약 300℃ 이상 되면 카본(유해물질)이 제거된다.

■장마철 자동차와 습기는 상극이다.

장마철 집중 호우에 주차나 주행하면 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차량은 곳곳에 습기를 품고 있다. 

습기는 자동차 피부암과 같은 부식을 발생시킨다.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앞 뒷문,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고 흙 등 이물질은 세척, 제거한 후 30도 한낮에 햇볕 건조를 한다.

■ 집중 폭우로 인한 반침수차 버려두면 고장차(故障車)

집중 폭우에 장시간 주행을 하면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경우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폭우에 장시간 주차한 경우 습기로 인해 전기계통의 고장이 증가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 오일은 교환한다. 

평소에 이상 없던 차의 온도 게이지가 상승하거나 간헐적으로 차가 떨거나 시동이 꺼지면 점검대상이다.

■ 핸들과 시트 등 청결 소독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차량 내부 세균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관리가 부족하고 오염이 심하면 화장실 변기의 오염도 26배까지 수치가 검출된다.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손이 자주 닿는 핸들과 기어봉, 운전석 시트, 바닥 매트 부근이다. 

장마철 습기로 오염원을 일회용 티슈나 아니면 손 세정제를 묻혀서 청결히 하면 손을 깨끗하게 씻는 소독 효과와 같다.

■ 자동차도 마스크 청결 관리

자동차의 마스크 역할을 하는 에어컨 필터와 에어클리너는 가 장마철 습기에 찌들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1년에 두 번 정도는 점검, 교환하는 게 좋다. 

차내 필터(에어컨 필터)는 도로상의 매연이나 미세먼지를 걸러주기 때문에 오염이 심하며 필터 크기의 1㎠당 850종의 세균이 존재한다. 

특히 필터는 마스크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믿을 수 있는 인증제품, 제작사 부품을 사용하고 항균성 필터를 사용한다.

■ 침수 피해차는 선 ‘견적서’ 후 ‘정비’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제134조에 따라 정비하기 전 반드시 견적서를 교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만약 견적서를 받지 않고 정비를 의뢰할 경우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과잉정비의 피해를 볼 수 있다. 

폭우로 인한 정비는 반드시 두 군데 이상의 정비업소를 들러 견적을 확인한 뒤 결정하고 정비내역서와 관련 영수증을 보관하면 보증수리도 가능하다.

■ 심한 ‘침수차’ 과감히 포기, 정비는 빠를수록 저렴

심한 침수차는 수리비가 자기차량손해 보험가입금액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수리를 하더라도 침수차 이력이 남고 고장 확률도 높다.

엔진 부근 침수된 차는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정도 교환해야 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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