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광고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존 정액제 방식의 ▲울트라콜(월 8만 원) 정률제인 ▲오픈리스트(주문건 당 6.8% 광고비) 등 광고상품이 있음에도, 배민은 지난 4월 새로운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을 출시했다.

‘우리가게클릭’은 앱 메인홈, 배달홈, 검색홈, 각 카테고리홈 등에서 가게를 상단에 노출시켜주는 CPC(클릭당 과금)상품으로, 클릭당 과금액을 200원에서 600원까지 설정해 소비자가 가게를 한 번 클릭할 때마다 금액을 차감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우리가게클릭이 자영업자들의 비용부담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출처=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우선, 중복 클릭이나 소비자의 비정상적인 클릭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게클릭은 소비자가 실제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가게를 클릭만 해도 설정한 과금액이 빠져나가는 구조다.

배민은 일정 시간 이내에 다시 클릭할 경우 카운트하지 않는 방법으로 부정사례들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이 '일정 시간의 범위' 등의 문의에 대해서는 악용할 우려가 있어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 클릭당 과금액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게클릭은 설정한 과금액이 클수록 상단에 더 많이 노출된다. 

하지만 과금액을 높게 설정하는 것은 노출 빈도수를 높이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뿐이다.

노출 빈도수는 다양한 기준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진다.

배민 측에 과금액 외에 빈도수를 높이는 기준들은 어떤 것인지 문의한 결과, 정확한 기준들을 밝히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더불어 우리가게클릭을 단독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기존에 있던 ▲배민1 혹은 ▲오픈리스트 광고를 이용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광고에는 “우리가게클릭을 이용하는 가게는 배민 앱에 더 많이 노출되지만, 노출에 광고비가 부과되지 않아요”라는 설명이 있지만, 실상은 우리가게클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불료를 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우리가게클릭은 월 8만 원의 정액제 광고인 울트라콜의 효율성을 떨어트려 오픈리스트 광고로 넘어오도록 하려는 의도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액제를 사용하는 ‘울트라콜’과 다르게 정률제를 사용하는 ‘오픈리스트’는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떼기 때문에 배민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결국 자영업자들은 구체적인 기준이나 운영시스템을 모른 채, 울며겨자먹기로 비싼 광고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과도한 배달 및 광고 수수료가 소비자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민은 과도한 수수료를 발생시키는 광고를 중단하고, 올바른 정보를 공개하라"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자영업자의 중개 수수료 부담과 소비자의 가격부담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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