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새로운 쇼핑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들의 공감을 얻는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콘텐츠 개발을 전담하는 미디어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콘텐츠 시장 개척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실무진 전원 MZ세대로 이뤄진 전담 조직을 통해 MZ세대 소비성향을 분석해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 초대형 공공전시로 국내 캐릭터 열풍을 불러 온 캐릭터 ‘벨리곰’, 기술 고도화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데뷔한 가상인간 ‘루시’ 등 자체 IP가 연이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향후, 자체 IP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며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출처=롯데홈쇼핑
출처=롯데홈쇼핑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120만 팬덤을 보유한 인기 캐릭터 ’벨리곰’의 팬사인회가 열렸다. 신간 다이어리 에세이 ‘돈 워리, 비 벨리’의 출간을 기념해 ‘벨리곰’이 직접 팬 사인회 현장에 나선 것. 행사 시작 전부터 ‘벨리곰’을 보기 위해 줄을 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벨리곰’을 실제로 보고 싶었는데 실물이 더 크고 귀엽다’, ‘서점에 왔다가 우연히 벨리곰을 보게 되어 너무 좋다’ 등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 ‘벨리곰’은 지난 2018년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캐릭터다.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크고 놀라운 재미와 선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325만 명의 관람객을 모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초대형 공공전시 이후 국내 캐릭터 열풍을 주도하며 독자적인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유통·식품 업계를 비롯해 공기업 등 다수의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으며, 팝업스토어 및 자체 쇼핑몰을 통해 20억 원이 넘는 굿즈가 판매되는 등 팬슈머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최근에는 K-캐릭터로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말을 하지 않는 논버벌(Non-Verbal) 캐릭터인 점,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핑크색 곰 디자인 등이 해외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벨리곰TV의 해외 시청자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최근에는 두바이, 뉴욕 등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공공전시, 깜짝 카메라 등을 진행하며 현지인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벨리곰’의 누적 콘텐츠 조회수는 3억7000만 뷰를 돌파했으며, 향후 애니메이션 제작, 유명 글로벌 IP 협업 등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벨리곰’은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캐릭터 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기존 캐릭터 부문 수상은 대부분 방송사,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차지했으나 올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인정받아 유통업계 캐릭터 ‘벨리곰’이 이례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2월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시작해 SNS 팔로어 10만 명을 보유한 가상인간 ‘루시’도 국내외 기업 제휴, 신차 발표회 자동차 마케터, 호텔 홍보모델 등 다방면의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소속 모델로 계약을 체결하고 골프 예능에 출연하는 등 엔터테이너 활동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데뷔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완판시키며 본격적인 쇼호스트 활동을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4일 오후 8시 롯데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 개설 이래 최초로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이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 열렸다.

이날 가상인간 ‘루시’는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데뷔해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의 가방 4종과 카드케이스 3종을 소개했다. 룩북 콘텐츠 ‘룩씨(Looksee)’, 글로벌 브랜드 협업 등 패션 인플루언서로서 경험을 쌓아온 ‘루시’의 입담이 빛을 발했다.

톡톡 튀는 말투와 활발한 소통으로 능숙한 진행을 선보이며 방송 시작 25분 만에 모든 상품이 완판됐다. 루시의 첫 방송을 기념해 열린 사전 행사 ‘루시를 찾아라(Where is Lucy)’ 당첨자 추첨, 깜짝 퀴즈 등 시청자들을 위한 이벤트도 열렸다. 40여 분의 방송시간 동안 채팅 수는 4000건을 돌파하는 등 생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참여가 높았다.

‘루시의 얼굴 표정이 자연스럽고 진행도 잘해서 실제 사람 같다’, ‘SNS에서만 보다가 실시간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팬이 됐다’ 등 루시의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데뷔에 관한 호평도 이어졌다.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의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데뷔를 위해 기술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지난 9월 실감형 영상제작 기업 ‘포바이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시각특수효과(VFX), 리얼타임엔진 등 ‘루시’의 실시간 움직임, 양방향 소통을 구현하기 위해 전문 기술을 적용했다.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역 모델 없이 완전 자동화된 ‘루시’를 구현하는 단계로 기술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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