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모델들은 사고시 탈출이 어려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용기 국회의원실이 제공한 2017년 6월 28일부터 2021년 7월 31일까지 한국교통공단이 파악한 테슬라 관련 결함신고·무상점검·수리 내역을 보면, 2020년식 모델3 퍼포먼스 차량의 2열에는 비상탈출장치가 미장착돼 있다.

2020년식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차량의 경우, 사고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 뒷좌석 문을 내부에서 열 수 없게 설계된 것. 따라서 사고 발생 시 1열로 탈출하는 방법밖에 없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차량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차량 충돌 시 승객 보호 기준에 따라 문의 잠금장치 기능은 해제돼야 한다. 충돌 후 모든 승객이 공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좌석 열당 1개 이상의 문이 열려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것. 

또한 최근에 출시되는 테슬라 차량에는 비상탈출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탈출이 어렵게 설계돼 있다고 지적도 이어졌다. 

최근 출시되는 모델3에는 2열 비상탈출장치가 장착되고 있다.

뒷좌석의 도어 하단 고무패드를 제거하고 수동 개폐 장치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뚜껑을 연 다음, 안에 있는 케이블을 당기면 열리는 구조다.

또 다른 차종인 모델X와 모델S도 2열 비상탈출장치가 장착돼 있다.

모델X는 전력이 끊기면 뒷문 아랫부분 스피커 덮개를 제거한 뒤 케이블을 당겨야 하고, 모델S는 뒷좌석 바닥 덮개를 젖혀 케이블을 당기도록 돼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사고 등 긴박한 상황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특히 부상자, 어린이, 노약자 등에게 공구를 찾아 스피커를 제거하고 탈출하라고 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타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테슬라는 우선적으로 국내에 시판된 2020년식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차량에 대한 안전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전 차종에 대해 쉽고 간편하게 열 수 있는 비상탈출장치를 도입해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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