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국가들 중 한국소비자의 신뢰지수가 6개월 전에 비해 가장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은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아태 지역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19일 마스타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MasterCard Worldwide Index of Consumer Confidence)' 조사에 따르면 아태 지역 소비자들 중 한국소비자의 신뢰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지속적으로 상승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신뢰 지수 조사는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지역 국가 25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7일부터 12월 23일까지 소비자 총 1만1339명(18~64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40번째로 마스타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993년부터 20년 동안 실시되고 있다.

응답자는 추후 6개월의 경제(economy), 고용(employment), 주식 시장(stock market), 고정 수입(regular income), 삶의 질(quality of life) 기대감에 대한 5개의 질문에 응답하게 된다. 지수 스코어는 0 매우 비관적, 100 매우 낙관적, 50 중립으로 계산한다.

아태 지역 14개 시장(한국, 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베트남) 중 9개의 시장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아태 지역은 대부분의 주요 지표가 상승하며 2012년 상반기 57.2 지수 포인트에서 59.7 지수 포인트로 소폭 상승했다.

고용은 54.0에서 56.6 지수 포인트, 경제는 51.8에서 57.2 지수 포인트, 삶의 질은 51.7에서 55.3 지수포인트, 주식 시장은 56.5에서 57.6 지수 포인트로 상승했다. 고정 수입은 71.9지수 포인트로 지난 조사와 동일하다.

인도네시아는 30.1 지수 포인트(57.4에서 87.5)가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필리핀은 13.6 지수 포인트(65.2에서 78.8)가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와 아태 지역 수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약화됨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가 증가됐고 소비자신뢰지수를 상승시켰다.

지수가 가장 감소한 시장은 한국으로 낙관적이던 51.3 지수 포인트에서 부정적인 38.6 지수 포인트로 감소했다. 5가지 지표 중 고정 수에 대한 기대감(54.3 지수 포인트)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6개월 전(62.4 지수 포인트) 보다 다소 낮다.

고용에 대한 기대감은 32.6 지수 포인트로 6개월 전(49.3 지수 포인트)보다 낮다.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36.4 지수 포인트로 6개월 전(48.7 지수 포인트)보다 낮다. 삶의 질에 대한 기대감은 41.9지수 포인트로 6개월 전(52.5 지수 포인트)보다 낮다.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부정적(28.0 지수 포인트)으로 6개월 전 (43.5지수 포인트) 보다 크게 낮다.

뉴질랜드도 지수(51.0에서 42.7 지수 포인트)가 낮아졌으며 태국(75.8에서 69.6 지수 포인트), 베트남(77.2에서 74.5 지수 포인트), 싱가포르(52.9에서 50.0 지수 포인트)도 다소 낮아졌다.

마스타카드 월드와이드 글로벌 경제 어드바이저(global economic advisor) 유와 헤드릭-웡 박사(Dr. Yuwa Hedrick-Wong)는 "아태 지역은 글로벌 무역 사이클과 밀접하게 연결된 시장과 연결을 끊은 시장으로 나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마스타카드 소비자신뢰지수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큰 상승을 보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좋은 사례"라면서 "소비자신뢰지수 조사의 결과는 글로벌 수요 약화 속에서 국내 수요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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