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SK텔레콤이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 요구를 수용하며 지난 5개월간 진행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와 통신요금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율 인상안에 대해 합의를 완료하고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4일 밝혔다.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들은 지난 해 12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에 따라 수수료율 인상방침을 통보 받은 지난해 11월부터 신용카드사들과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해 왔다.

통신사들은 근본적으로 저비용 수수료율 구조인 통신업계 특성을 반영한 가맹점 수수료율 산정 필요성을 협상과정에서 지속 제기해 왔다.

통신사 가맹점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의 대부분이 매월 자동결제로 이뤄짐에 따라 VAN(카드승인/매입) 비용이 저렴하고 신용카드사 마케팅 활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등 일반 신용카드가맹점과 명확히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지난 5개월간 계속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통신업계와 카드업계간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았으며 장기간 답보상태를 겪고 있는 수수료율 문제 해결을 위해 SK텔레콤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수수료율 인상을 수용했다.

SK텔레콤은 “수수료율 인상에 따라 연간 200억원~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며 “비용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통신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의 이용 편익을 제고하고 영세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수수료율 체계를 개편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응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수수료 인상을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에 수수료율 협상을 완료한 3개사 뿐만 아니라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는 7개 신용카드사와도 원만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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