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성형수술, 피주머니는 반드시 필요한 건가요

가슴수술 후에 피주머니를 차는 게 좋은 건가요, 안 차는 게 좋은 건가요? 가슴 수술 후에 피주머니는 꼭 차야 하는 건가요?

이러한 질문들이 계속 나오게 되는 이유는, 환자들의 입장에선 가는 병원마다 다른 말들을 하니까 답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병원에선 가슴성형 피주머니를 반드시 차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어떤 병원에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다니는 입장에선 어느 게 정답인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쪽입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왜 의사들의 말이 서로 다른가?

가슴수술이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행해지고 있는 성형수술의 하나입니다. 가령 쌍꺼풀 수술의 경우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행해지고 있는 수술인데요.

당연한 얘기지만 백인들은 이런 수술 안 합니다. 앞트임, 뒷트임같은 수술은 전 세계에서 오로지 한국과 중국에만 있는 수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에 실리콘을 넣어서 높이는 수술 역시 동아시아인들에게 한정돼 있습니다. 남북미, 유럽, 서아시아 등지에선 이런 수술은 눈을 씻고 찾아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흑인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하지만 가슴 확대술은 전 세계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행해지는 수술입니다. 당연히 그 수술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대단할 수밖에 없죠. 수많은 의사들이 지금 이 시간도 그에 대한 연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또 세계 최대의 다국적 의료 기업들이 가슴수술에 필요한 보형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경쟁 역시 치열합니다.

당연히 가슴수술의 방식과 테크닉, 사용하는 보형물이 많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가슴수술을 바라보는 관점과 철학 자체가 다르기도 합니다.

의사들이 하는 말들이 서로 틀린 이유는 단순히 얘기하면 이 이유때문입니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방식과 관점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슴수술의 보형물과 수술 테크닉은 계속 발전하여 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발전의 선상에서 어떤 큰 흐름, 트렌드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 흐름이란, 최단 시간 내에 환자를 회복시키며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률을 거의 0%에 가깝게 만드는 것입니다.

▲ 키스유에서 사용하는 Ethicon Probe plus II 내시경 전기소작기 핸드피스

이렇게 가슴수술이 Day time surgery 가 되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지금껏 다른 포스팅들을 통해서 제가 많이 언급하였습니다.피주머니를 차느냐 안 차느냐 하는 문제는 결국 이와 같이 24시간 회복이 가능하게끔 수술을 해줄 수 있느냐의 문제와 연관돼 있습니다.

피주머니란 하나의 배액관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물질을 몸 안에 삽입하는 수술에서 외부와의 통로는 최대한 빨리 차단되어야 합니다.

피주머니는 외부와의 통로를 열어 놓음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포켓 및 보형물 오염의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오염은 염증을, 염증은 구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구요.저는 보형물이 들어가는 포켓을 수술 시작 20분 이내에 완전히 닫아 놓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무서워서 피주머니를 자꾸 넣고 나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90% 이상의 환자들에게 피주머니를 넣지 않습니다.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피주머니를 달아놔 봤자, 출혈이며 배액물이 나오는 것이 없는데 달아 놓을 이유가 없던 것입니다.

피주머니를 넣는게 잘한 것이냐 안 넣는게 잘한 것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그 주머니가 필요 없게끔 수술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야 구축의 발생률도 낮추고, 오염의 가능성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를 빨리 일상생활에 안전하게 복귀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가슴 재수술의 경우, 특이체질의 환자, 밑선이 아닌 겨드랑이 접근 수술시 출혈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에는 피주머니를 넣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전체 수술에서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합니다.

오늘은 가슴 수술에서 피주머니가 반드시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글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키스유성형외과 이주혁 대표원장 블로그. 이 글은 이주혁 원장 허락하에 게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