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주가 석달새 58% 폭락…"공매도 세력 결탁" 국민 청원

개인투자자들 "의도적 주가 낮추기 의심"…사측 "불가능한 일, 사실 무근"

2018-03-07     송수연 기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BGF가 인적 분할 이후 주가가 맥을 못 추고 하락하고 있다.

연일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다는 소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손해가 막심하다며 국민청원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 폭락에 개인투자자 ‘근심’  

BGF의 주가가 연일 뚝뚝 떨어지는 모양새다.

7일 BGF는 전일 대비 2.88% 내리며 종가 기준 1만1,800원을 기록했다.

BGF와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1일 투자회사 BGF와 사업회사 BGF리테일로 인적분할 뒤 12월 8일에 재상장했다. 

BGF는 재상장한 지난해 12월 8일 2만8,55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오늘(7일 종가)까지 58.6% 하락했다. 특히 오늘은 장중 한 때 1만1,75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사업회사인 BGF리테일 역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BGF리테일은 지난 1개월간 21.14%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이 종목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BGF 개인투자자는 “유증기간 20일 사이에만 계단식 최저가가 9번”이라면서 “기네스북 감”이라고 비난했다.

▶공매도 세력 결탁 의혹

하락세가 계속되자 개인 투자자들은 BGF가 공매도 세력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BGF는 지주사 전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1월 무려 1조91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행했다. 이어 자회사인 BGF리테일의 주식 518만여주를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지난 2일 자신을 BGF 투자자라고 소개한 A씨는 “지분스왑 유상증자 신청기간동안 과도하게 늘어난 대차잔고, 공매도와 관련해서 불공정 거래 의심된다”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무한 손실은 안중에도 없이 자행되는 재벌경영진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대한 문제와 사 측과 공매도 세력의 결탁이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이 글에 동의한다는 한 투자자는 “대주주가 저가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공매도를 하도록 주식을 빌려줬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명백히 대주주와 증권사간의 불공정 행위가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철저히 조사해 대주주의 주가 조작, 불법적인 사익을 취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시대에 안 맞는 주가조작”, “완전 작전” 등 이번 주가 하락에 대한 의구심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BGF 공매도 비중은 47%로 상위 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26일부터 3월 2일 사이에 공매도 상위 2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BGF는 6위를 기록, 공매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GF 측은 투자자들의 막연한 추측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BGF 관계자는 “회사가 주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회사는 그럴 생각도 없다”면서 “공매도 세력과 결탁했다는 등의 투자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증여세 낮추기 전략?

주가하락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한쪽에서는 이번 지분스왑 유상증자는 지주사 전환뿐 아니라 경영권 승계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증여세를 낮추기 위해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홍정국 부사장이 언젠간 그룹을 물려 받을 것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공매도를 통해 주가를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BGF 측은 억측일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BGF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만을 목적으로 할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지분 교환을 진행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