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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아빠육아⑲

[인터뷰] 두 어린왕자 아빠 KT&G 김민식 대리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 '나중'이 있을까요"

2018. 12. 21 by 송수연 기자
출처=KT&G 인천본부 김민식 대리.
출처=KT&G 인천본부 김민식 대리.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어요.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데 '나중'이 있을까요? 육아휴직은 후회 없는 시간일 겁니다. 휴직 후에는 엄청난 기쁨이 남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아빠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돌아온 말이다.

KT&G 인천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대식 대리는 1년하고도 6개월간 육아휴직 기간을 가졌다.

2016년 12월 육아휴직 후 지난해 여름 회사로 복귀한 그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육아 대디(Daddy)다. 자녀를 위해 과감하게 휴직계를 던진 용감한 아빠다.

예쁜 아내와 두 명의 어린왕자를 둔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아이들에게 선물한 ‘추억’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과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면서 인생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매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동안 자녀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육아 휴직 하길 잘했다고 말한다.

육아휴직 결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휴직하기까지 현실적인 고민과 싸워야 했다.

“아내와의 상의 끝에 1년 6개월간의 육아휴직을 하게 됐어요. 원래는 처가에서 도움을 좀 받았는데 이사를 하게 됐죠. 그러던 중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첫째 아들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주위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 손길이 중요하다고 해서 결정하게 됐죠”

출처=KT&G 인천본부 김민식 대리.
출처=KT&G 인천본부 김민식 대리.

육아휴직 후 주변에서 부러움을 많이 샀다.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좋은 회사를 다닌다고 부러워하더라고요. 또 쉴 수 있어서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죠”

하지만 주변의 생각처럼 쉼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늦잠꾸러기예요. 아침에 아이들 깨워서 간단하게 아침이라도 한 입 먹이려고 애쓰죠. 늦지 않게 등교시키고 와서 남은 집안일을 해요. 집안일을 하다가 하교 시간이 되면 마중 나가서 놀이터에서 놀다와요"

"저녁에는 아이들 목욕시키고, 저녁 먹이고, 다음날 준비물이나 숙제 챙기고 나면 아이들이 꿈나라에 갈 시간이예요. 어느 날은 아이들 재우려다 제가 먼저 잠드는 날도 있었어요. 설거지, 청소, 세탁은 해도 해도 티가 안 나요, 정말 끝이 없어요”

이렇게 전쟁 같은 육아에 직접 참여하다 보니 그는 어느새 육아 고수가 됐다. 특히 아이들의 편식을 바로잡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아이들이 편식을 많이 하는 게 평소 고민이었거든요. 그러다가 ‘눈 감고 맛 알아맞히기’ 놀이를 개발했어요.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재미도 주고, 음식의 맛에 대한 편견도 조금씩 개선될 수 있도록 했어요”

육아 노하우만 깨우친 게 아니었다.

휴직 전에는 전혀 몰랐던 집안 돌아가는 사정까지 알게 됐다. 그것은 곧 아내에 대한 고마움으로도 이어졌다.

“육아휴직을 해보니 가정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해결되고 있더군요. 그 많은 집안일을 아무 말 없이 해왔던 아내에 대해, 또 가정에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게 됐어요”

출처=KT&G 인천본부 김민식 대리.
출처=KT&G 인천본부 김민식 대리.

이웃과의 교류도 잦아졌고 한다.

매일 아이들을 등하교 시키는 과정에서 눈인사만 하던 이웃들과 차츰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고 인사는 대화로까지 이어졌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은 어른들의 대화의 장이었다고 한다. 김 대리는 이웃과의 대화를 통해 남성의 육아 참여가 아직도 타인에게는 낯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대부분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그러다 시일이 지나니 어르신들 중에서는 일부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리고 남성이라는 한계 때문에 여성이 주를 이루고 있는 육아 커뮤니티에서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죠”

김 대리는 유치원에 다니는 6살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또다시 육아휴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참이다.

“육아휴직 기간에 아이들과 함께 보낸 소중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다 시 한번 육아휴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마음은 큰데 주변 여건도 중요해서 고민이 필요하긴 하지만 여건만 따라주면 휴직을 내고 아이들과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육아휴직 후 복귀한 뒤에도 육아는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학교·학원 갈 준비 같이하고, 운동도 하면서 시간 보냅니다. 아내가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온가족이 같이 해야 하는 육아활동도 아내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육아에 소홀한 아빠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한다.

“육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육아는 일이 아니고,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정말 소중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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