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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칼럼] "필립모리스는 결코 당신의 금연을 원치 않는다"

2018. 12. 19 by 이용석 기자

백해무익(百害無益). 백 가지가 해로우면서 이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

담배에 항상 따라다니는 말이다.

세상 웬만한 것들은 장단(長短)이 있는데, 어떻게 하나도 좋은게 없겠냐마는 담배는 그야말로 백해무익이다.

중독성하면 이만한 것이 없다. 수년을 끊어도 오늘 당장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나는 것이 담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방법은 애초에 배우지 않는 것 밖에 없다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흡연자의 죄책감을 덜어줬다.

덜 해로운 담배가 출시됐다”는 말은 흡연자에게 “끊지는 못하겠고, 몸에 덜 나쁜 것을 피우자”, “연초보다는 조금 낫겠지”라고 들렸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던 차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덜 해로울 것 없다고 발표해버렸다.

담배회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조사가 잘못됐다”, “해명하라” 아우성이고, 결국 소송도 불사하면서 그야말로 난리다.

웬일인지 식약처는 묵묵부답이다.

흡연자들은 작은 희망인데, 근거도 없이 괜히 들쑤시는 것 같은 식약처가 밉게 느껴질 지경.

담배회사는 수년 간, 수조 원을 들인 연구개발 끝에 일반 담배 보다 “덜 해로운”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했다. 향후 일반 담배의 생산을 줄이고 종국에는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고 말한다.

흡연자에게 “덜 해로운” 담배를 제공하겠다는 담배회사에게 식약처는 왜 딴죽을 거는가.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담배회사가 “궐련형 전자담배는 덜 해롭다”는 명제를 참으로 증명해야 할 이유들이 많다. 그 이유들은 소비자를 위한 것은 아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막대한 시간과 돈을 들여 개발한 신제품이다. “덜 해로운” 것이 가장 큰 특성이다.

그런데 이 특성이 ‘거짓’이면 그간 쏟은 투자와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흘러간 시간은 둘째 치고 천문학적인 투자금은 어떻게 회수할까.

더불어 궐련형 전자담배는 수익성 높은 사업이다.

일반담배는 라이터만 있으면 그만이다. 담배회사가 라이터를 만들어 팔지도 않지만, 판다하더라도 큰 돈이 될리 없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이야기가 다르다. 기기를 사용한다.

필립모리스의 최신 모델인 ‘아이코스3’의 소비자가격은 13만 원, 특별구매코드를 통해 할인가로 구매할 경우 9만9,000원이다.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아이코스는 1년여만에 새로운 모델이 출시됐다. 

내구성에서 계속된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코스는 마치 IT기기같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면서 이번에도 예약 판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는 '월정액 상품'도 출시한다고 하니, 수익화에 효과적인 것은 분명한 듯 보인다.

한국에서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는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이 비록 큰 시장은 아니지만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덜 해로운” 담배로 입증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포트폴리오가 어디 있으랴

 

담배회사는 결코 흡연자가 줄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다시 말해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지 않도록 잘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이쯤에서 “덜 해로운 담배를 출시했다”는 말을 다시 곱씹어보면 “일반 담배가 걱정 된다면 금연하지 말고 덜 해로운 담배로 갈아타라”는 말이다.

식약처의 조사에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은 궐련형 전자담배라고 하더라도 결국 “유해(有害)”하다는 것이다.

한 대학 교수는 “건물 20층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10층에서 떨어지는 것이 덜 위험하다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말한다.

결국 가야할 길은 “금연”이다.

담배를 피우겠다는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덜 해롭다”는 말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을 위한 도구로 삼거나, 건강하게 흡연하는 방법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식약처가 이해하지 못할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한 답답함을 많은 소비자들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식약처를 비롯한 보건당국이 원하는 바는 금연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다.

물론 보건당국이 하루 빨리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명백한 해답이 내놔야겠지만 소비자들은 꼭 기억하자! 

“필립모리스는 결코 당신의 금연을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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