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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모터쇼 유람기

2019 서울모터쇼 유람기④

[르포] 2019 서울모터쇼 "새로움 부재, 아쉬운 규모"

2019. 04. 11 by 김현우 기자

“지난해까진 다 둘러보려면 시간이 좀 걸렸는데, 올해는 비교적 금방 둘러봤어요. 좋은 시간이었지만 눈에 띄는 신기술이나 기대했던 업체가 참가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9 서울모터쇼’.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 21개 등 총 227개 업체가 참가해 신차 39종을 포함한 270여개 차량을 출품했다.

곧 끝나는 모터쇼를 직접 보고 싶어서일까, 평일인 지난 5일에도 모터쇼가 개최되고 있는 킨텍스에는 신차와 모델을 함께 찍는 사진작가, 유모차나 목마를 태우고 아이와 함께 모터쇼를 둘러보는 가족, 자동차 및 사진 동호회 회원,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학생 등 많은 인원이 전시장을 방문하고 있었다.

올해 모터쇼는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Connected·Mobility)’이라는 주제로 친환경과 자율주행 등 자동차의 미래를 보이는데 중점을 뒀다. 실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여럿 볼 수 있었으며, 완전자율주행차량을 전시관 간 셔틀로 운영해 관람객들이 완전자율주행기술을 직접 경험해 볼 수도 있었다.

국내 자율주행 기업인 언맨드솔루션이 개발한 완전자율주행 셔틀 ‘위더스(WITH:US)’와 스프링클라우드가 프랑스 자율주행차 기업 나브야(Navya)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개발한 ‘스프링카(SPRING CAR)’를 탑승한 김 모 씨(34, 여, 서울 성북구)는 “좀 느리긴 하지만 스스로 주행하니까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을 받았다”며 “자율주행차를 타면 책을 읽던 휴대전화 하던 이동 중에 개인 시간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씨는 “같이 탑승했던 다른 한 분은 자율주행차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지 이것저것 물어보셨는데, 결국엔 자율주행을 못미더워하는 투였다”며 “자동차에 온전히 안전을 맡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스프링클라우드 '스프링카'
스프링클라우드 '스프링카'

완전자율주행차의 인기가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면,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경우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FCEV)인 ‘넥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는 모터쇼에서 숲을 테마로 하는 ‘넥쏘 가든’을 설치했다.

넥쏘 가든엔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물을 배출하는 3대의 넥쏘가 전시됐으며, 아이들을 위한 ▲미래차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수소충전모형 ▲터치터치 수소랜드 ▲어린이 체험과학교실 ▲미세먼지 정화 실험 등 다섯 가지 테마가 준비돼 있었다.

미세먼지 정화 실험을 관람한 홍 모씨(48, 여, 경기 성남)는 “주머니 속 오염물질 가득했던 공기가 넥쏘를 거치자 깨끗한 공기가 돼서 배기구와 연결된 다른 주머니로 들어가는데 너무 신기했다”며 “최근 미세먼지 탓에 눈, 목이 너무 따갑고 텁텁한데 넥쏘 같은 수소전기차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홍 씨와 함께 온 김 모씨(48, 남, 경기 성남)은 “넥쏘가 정말 좋은 차인 것은 알고 있지만 출시된 지 2년 된 자동차가 신기술을 보이는 모터쇼에 아직까지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며 “현대차가 넥쏘 말고도 다른 수소차를 선보이거나, 다른 업체들에서 수소전기차를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넥쏘'의 미세먼지 정화 능력을 볼 수 있는 실험. 좌측 사진의 에어볼 안에 담긴 오염된 공기가 넥쏘를 거치면서 맑은 공기가 된다. 우측 사진은 맑은 공기가 담긴 에어볼의 모습
현대자동차 '넥쏘'의 미세먼지 정화 능력을 볼 수 있는 실험. 좌측 사진의 에어볼 안에 담긴 오염된 공기가 넥쏘를 거치면서 맑은 공기가 된다. 우측 사진은 맑은 공기가 담긴 에어볼의 모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처럼 소비자들의 시선 역시 친환경차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 많은 소비자들이 각 업체에서 내놓은 전기차(EV)나 하이브리드(HEV‧PHEV) 차량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대창모터스, 쎄미시스코, 캠시스 등 국내 중소 전기차 전문 업체에서 출품한 제품들 역시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두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각 업체들이 내놓은 전기차량은 이미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차량들이 많으며, 중소기업들이 내놓은 차량 역시 일반 소비자가 구입해서 실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만간 전기차를 구입할 예정이라는 구 모씨(31, 남, 서울 강서구)는 “중소기업이 내놓은 차량 중에선 쎄미시스코의 ‘D2’가 제일 타고 다닐 만 하지 않나 싶었다”며 “그외 업체에서 내놓은 것들은 신기하긴 했으나 일반 소비자들이 타겟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구경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차량들도 구경했는데, 일부 콘셉트카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중에 나와 있는 차량들이라 모터쇼라고 기대하고 왔던 만큼의 느낌은 없었다”며 “차량 구입 전 둘러보기 위해 각 업체의 매장을 둘러보는 수고로움을 더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김 모씨(27, 남, 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이번 서울모터쇼가 혁신을 강조하는 것만큼 새롭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2015년 취직 이후 매년 모터쇼에 오고 있는데, 올해는 유독 전시 규모가 작은 것 같다”며 “좋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일을 하면서 접해본 신기술들이고 폭스바겐이나 볼보 등 기대했던 업체가 참가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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