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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지만 불편한 일회용품
편하지만 불편한 일회용품① 서울 성수·을지로 주변 커피전문점 조사 결과, 대체로 잘 지켜 빽다방 등 일부 소규모 매장은 여전히 일회용컵 남발
[현장스케치] 사라진 듯 사라지지 않은 커피점 내 ‘일회용컵’
2019. 06. 13 by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컵 사용이 제한돼 있어 머그컵에 담아드리는데, 괜찮으세요?"

(출처=컨슈머치)
(출처=컨슈머치)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된 지 열 달이 지난 현재, 국내 커피전문점 내 매장 풍경은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 8월 환경부가 테이크아웃 목적 외 일회용 플라스틱 컵 제공을 전면 금지하고, 단속을 막 시작했을 당시 소비자들은 물론 매장 점원들도 익숙하지 않은 듯 곳곳에서 잡음이 벌어진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 1년도 채 안 된 기간 내 예상보다 빨리 매장 내 머그컵 사용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부가 지난 4일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은 커피전문점(던킨도너츠, 디초콜릿커피, 배스킨라빈스, 빽다방,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커피베이, 커피빈앤티리프, 크리스피크림도넛,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할리스커피) 등을 대상으로 한 협약이행 실태 확인 결과를 발표했는데, 81% 이상의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실제 두 눈으로 확인해 보고자 지난 3일 오후 1~2시 사이 성수역 인근 커피전문점 매장 10곳과 4일 오후 12~1시 사이 광화문 근처 커피전문점 매장 5곳을 둘러봤다.

그 결과 이디야커피 성수아카데미점, 투썸플레이스 성수skv타워점, 탐앤탐스 청계광장점, 할리스커피 무교점, 엔제리너스 무교점, 스타벅스 무교동점‧시청점, 커피빈 서울시청뒤남강빌딩점 등은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 고객을 일절 발견할 수 없었다.

(출처=컨슈머치)
(출처=컨슈머치)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나온 직장인들로 가득찬 시간대임에도 환경오염의 주범인 일회용 컵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 자리를 머그컵, 유리잔, 그리고 개인 텀블러가 대체 하고 있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다만 나머지 20%의 완전한 근절까지는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대체로 매장 내 머그컵 사용을 지키고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컵 사용이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었다.

커피베이 성수세종타워점의 경우 매장 내 대부분의 고객들이 유리잔이나 머그컵을 이용하고 있었지만, 한 테이블에서 두 명의 고객이 일회용 컵을 사용해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자가 직접 음료를 주문해 본 결과 매장 내부에서는 머그잔 사용만이 가능하다는 점원의 사전고지는 분명히 이뤄지고 있었지만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타벅스 성수역점도 마찬가지 그림이 펼쳐졌다. 매장 직원은 주문을 받을 때 테이크아웃이 아니라면 머그컵으로 음료를 제공한다고 공지했지만 2~3명가량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발견됐다. 이들은 잠시 자리에 앉아 일행과 담소를 나누다 점심시간이 끝나가자 곧 일회용 컵을 든 그대로 자리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직원 A씨는 “주문할 때 분명히 테이크아웃을 하겠다고 해서 일회용컵에 내드렸는데 고객들이 잠시 자리에 앉았다 가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 입장에서 이런 경우를 일일이 터치하기도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빽다방 성수점의 경우 매장 모든 고객들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문을 받을 때부터 점원은 아예 머그컵 사용 의사를 묻지 않은 채 일회용 컵에 커피를 담아주고 있었다.

(출처=컨슈머치)
(출처=컨슈머치)
(출처=컨슈머치)
(출처=컨슈머치)

매장 내에서 주문을 받을 때 고객에게 묻지도 않고 일회용 컵을 먼저 제공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음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계산대 앞에 부착된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매장 내 일회용 컵(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에 동참 해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무색한 상황이다.

해당 매장 점원에게 머그컵 사용 유무를 묻자 “고객이 먼저 요청하는 경우에만 머그컵에 커피를 담아 제공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성수역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장 면적이 큰 빽다방 을지로입구역점의 경우 머그컵 사용률이 높았으나 이 곳에서도 역시 매장 내 일회용컵 고객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매장이 작거나 개인이 운영하는 중소형 커피점의 경우 소홀한 감시망으로 인해 일회용 컵을 줄이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머그컵 물품 부족이나 인력의 한계로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컵을 쓰거나, 위생상의 문제로 고객이 일회용 컵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 정책에 발맞춰 최대한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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