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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지만 불편한 일회용품⑥
[인터뷰] 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정책국장 “일회용품 사용, 편리함만 쫓는 일”
2019. 07. 03 by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김현우 기자]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은 132.7kg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세계 1위라는 반갑지 않은 타이틀을 반납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화를 모색해야 할까?

(출처=컨슈머치)
(출처=컨슈머치)

“해외, 특히 유럽의 경우 일찍부터 비닐봉투 등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인식 부족으로 무분별하게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어찌 보면 너무 편리함만을 쫓고 있는 거죠.”

<컨슈머치>는 쓰레기 관련 문제해결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중인 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정책국장을 만나 국내 일회용품을 사용 실태와 저감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날로 심각해지는 쓰레기 문제를 정부와 시민 모두가 동참하는 형태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설립된 민간협력기구로, 현재 전국 180여개의 환경‧소비자‧여성‧시민단체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일회용컵 줄이기 자발적 협약, 비닐봉투 보증금 제도,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 스포츠 경기장 내 일회용 응원용품 무상배포 금지 그리고 지금은 없어지긴 했지만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 역시 자원순환사회연대 참여로 이뤄진 정책 결과물이다.

▼이하 일문일답

Q. 지난해 8월부터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매장 내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이 금지됐는데, 약 10개월간 어떤 변화가 감지 됐는지.

확실히 눈에 띄는 변화가 이뤄졌다. 최근 조사 결과 80% 이상이 매장 내에서 다회용컵을 사용 중이었다. 다만 일부 지역에 따라, 혹은 일부 매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일회용컵 사용량이 많은 곳이 있다.

Q. 규제 대상임에도 완전한 근절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시민의식 문제다. 잠깐만 있다가 나갈 건데 그냥 일회용컵에 담아달라고 요구하는 고객이 많다.

매장 관계자들도 관리의 편리함 때문에 많이들 일회용컵을 계속 쓰길 원한다. 설거지하기 귀찮고, 인건비도 많이 든다는 게 현장에서 들리는 불만의 목소리다. 그러다 보니 단속을 피해 야간 시간대에 일회용컵 사용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또 의외로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이 불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Q. 일회용 종이컵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종이컵 역시 일회용품이긴 마찬가지이나, 불편함이 크다는 이유로 단속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Q.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문제점도 많이 제기된다. 종이 빨대, 옥수수 빨대, 스테인레스 빨대, 실리콘 빨대 등 여러 대체재들이 있음에도 상용화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역시 가격 문제가 가장 크다. 플라스틱 빨대가 가장 저렴하고, 종이 빨대는 그에 비해 3~5배가량 더 단가가 비싸다. 그러다보니 영세한 커피전문점에서는 사용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이미 종이빨대로 바꾼 상황인데, 상시 배치하는 대신 빨대를 요구하는 고객에게만 제공하게 되면서 오히려 플라스틱 빨대를 쓸 때 보다 비용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Q. 일회용 플라스틱컵 규제로 많은 변화를 이뤘는데, 그렇다면 이후 강력히 규제 돼야 할 다음 타자는 무엇이 있을까?

신산업으로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일회용품 문제도 같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상황이다.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택배 상자를 개발하거나, 상자 회수 시스템을 만드는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

또 포장재에 대한 개선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 일반 소비자들은 포장재 분리배출 노력을 통해 모두 재활용이 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Q. 최근 배달음식 관련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도 문제로 많이 거론되는데,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이 있을지.

업체 입장에서 무조건 제공하던 일회용 젓가락 등을 소비자 선택에 맡겨야 한다. 물론 여기에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도 같이 뒷받침 돼야 한다.

Q. 사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환경보호’는 너무 거창하게만 느껴질 때가 많다. 환경보호를 위해 소비자 의식이나 인식 변화하길 바라는 생활 속 작은 습관이나 실천 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든 무척 빨리 변하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도 유행 따라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환경을 생각해 가능한 오래 쓰도록 노력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실 거창한 일이 아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갈 때 장바구니 하나 들고 가면 되고, 커피전문점에서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하면 된다. 조금 귀찮더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Q. 현재 일회용품 관련 시급히 도입돼야 할 제도나 정책은?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부활하길 희망한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일회용컵 사용량이 상당히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회용컵이 매장 밖으로 나가게 되면 재활용이 안 된다는 점이다. 스타벅스 등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별도의 일회용컵 회수 업체와 계약을 맺어 재활용이 되도록 하고 있어 매장 내에서 처리하는 게 좋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에 보증금을 내도록 하면 ‘비싸진다’는 인식 때문에 아무래도 사용 자체를 꺼리게 되는 효과가 있어 일회용컵 사용이 확실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Q.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당부하고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해 달라.

바다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있고, 새 뱃속에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 조각들이 가득 들어있는 것을 보면 어떤가? 인간들이 무심코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이 수많은 생물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생물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가 언젠가는 인간의 몸속에 들어오게 돼 있다. 편리함만을 쫓으며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품들이 우리,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제는 개개인이 작은 실천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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