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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이 뜬다

“나는 비건입니다”…비주류에서 주류 소비자로 '한 걸음'

2019. 08. 26 by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식품뿐 아니라 패션, 뷰티업계 내 비건(vegan·엄격한 채식주의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비건 인구가 유의미한 숫자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비주류가 아닌 주류 소비 주체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엄격한 채식주의자 ‘비건’, 나날이 증가

채식주의자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모든 고기를 거부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채식을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자란 동물 고기는 때때로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 붉은 살코기는 제외하고 닭고기까지 먹는 폴로 베지테리안(Pollo-vegetarian), 우유‧달걀‧생선까지만 허용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안(Pesco-vegetarian, Pescetarianism) 등으로 나뉜다.

유제품과 동물의 알은 먹는 채식주의자의 경우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으로 분류되는데, 서양의 대부분의 채식주의자들은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한다.

동물의 알은 먹지 않지만 유제품은 먹는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과 유제품은 먹지 않지만 동물의 알은 먹는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도 있다.

채식주의자 종류 최상단에 있는 것이 바로 비건이다. 이들은 고기는 물론 우유‧달걀도 소비 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식단을 지키는데다 일부는 실크나 가죽같이 동물에게서 원료를 얻는 옷을 입지 않고 동물 실험을 자행한 화장품에 대해 불매에 나서기도 한다.

국제채식인연맹(IVU)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인구는 2017년 기준 1억8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30% 정도에 해당하는 5400만 명 정도가 비건이다.

세계 비건 인구는 2015년 지난해 사이 대폭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 시기 국내 채식인구도 자연스럽게 크게 늘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에 해당하는 150만 명이 채식 인구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8년도만 해도 15만 명에 불과했던 수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비건 인구는 50만 명으로 추정된다.

비건은 육류뿐 아니라 유제품과 어류도 섭취하지 않는 가장 엄격한 단계의 채식주의자로 분류되지만 이는 본인의 건강을 위한 식습관이라기보다는 동물들을 착취하고 학대하는 것을 반대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비건으로 살아가고 있는 A씨는 “모든 비건이 다 건강한 것도 마른 것도 아니다”라며 “동물착취에서 자유롭다면 감자튀김과 콜라만 먹거나 술이랑 과일만을 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상 속에 비거니즘

영국의 시사지 이코노미스트가 2019년 올해를 ‘비건의 해’로 소개할 만큼 비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또한 비건 인구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식품업계의 각종 비건 상품도 큰 폭으로 성장하는데 일조 중이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육류 및 생선류를 대체하는 채식 품목 매출은 최근 5년 간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콩고기 매출(2018년 기준)은 전년 대비 17%, 베지 시즈닝(식물성 조미료)은 8%, 고기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채식라면은 11%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외에 2018년 기준 350여 곳으로 달하는 비건 레스토랑의 수만 봐도 점차 대중화되는 비건 먹거리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비건 트렌드가 단지 먹거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물성 재료를 배제한 뷰티나 패션, 생활용품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비건 맞춤형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동물성 성분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천연성분만을 추구 할 뿐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않는 비건 화장품도 그 중 하나다.  또한 패션업체들은 동물 가죽 대신 합성피혁이나 인공소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비건 상품이 큰 폭으로 성장 중"이라며 "일시적 유행에 그쳤던 과거 흐름과 달리 비건 상품의 발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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